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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게임별곡
[게임별곡] 원작 묘미에 액션까지…반프레스토 ‘세일러문’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를 횡스크롤 게임으로 재해석
정리=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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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2  14: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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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반프레스토 2편] 

‘슈퍼로봇대전’으로 잘 알려진 반프레스토는 한때 오락실(아케이드 센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게임들을 만든 적이 있다.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세일러문’이다.

진한 땀내 물씬 나는 열혈 로봇물이나 만드는 회사인줄 알았다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겠지만, ‘세일러문’은 ‘가젤’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하고 반프레스토는 유통을 맡았다.

반프레스토가 게임 사업이 주력이던 시절에는 회사 내에도 ‘슈퍼로봇대전’의 열혈 팬이 많았다. 회사의 직원이자 개발자이기 이전에 ‘슈퍼로봇대전’의 팬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왠 마법소녀 물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당시 사회상을 보면 이해가 갈 수도 있다. 

그 당시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와 같이 주로 남성 캐릭터 위주의 만화들이 많았는데, ‘세일러문’은 그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1992년 2월부터 마법소녀물 시리즈로 시작한 만화였지만 1992년 3월 7일부터 1997년 2월 8일까지 TV 시리즈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이 일종의 사회적 현상까지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원래 ‘세일러문’의 초기 콘셉트는 당연히 소녀층을 겨냥한 마법소녀물이었지만, 일본은 물론 한국 외에도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여성층에 국한하지 않고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많이 얻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세일러문’은 국내에서도 KBS에서 ‘달의요정 세일러문’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적이 있는데 ‘미안해 솔직하지 못 한 내가~’로 시작하는 노래를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세일러문 게임]
(이미지: http://YouTube.com)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세일러문’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 것이다. 비록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시 학생들의 학용품부터 의류까지 온갖 캐릭터 상품이 넘쳐나던 때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상품 판매만으로 260억엔(한화 2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일본에서 5년간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방영 했을 때에는 방송 수익만 1000억엔(한화 1조원 이상)이상의 수익을 냈다.

망해가던 회사를 ‘세일러문’이 살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사옥을 마련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대상을 여성뿐이었다면 아마 이 정도까지 성공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지층을 얻었다. 왠지 남자가 봤다는 소문이 알려지면 사나이 체면에 문제가 생길까 쉬쉬하며 보는 남자 어른들도 많았을 정도다. 

원 작가인 다케우치 나오코는 남성향 요소를 노리고 만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만화의 정체성을 두고 매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작가가 콘셉트를 바꿔서라도 다시 자신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소녀만화로 되돌리고 싶어했다는 말도 했는데,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전 연령층에 이르는 기대 이상의 인기로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자본주의의 힘!).

   
[문 트와일라이트 플래시!]
(이미지: http://YouTube.com)

그 당시 일본 내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세일러문 성우가 국회의원 출마해도 당선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으니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작가 안노 히데아키도 ‘세일러문’의 팬 중에 한명이었는데, ‘세일러문’을 보고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의 성우를 섭외할 정도였다.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라는 캐릭터의 이름도 세일러 마스(히노 레이)에서 따왔을 정도다. 

‘모에화’라는 말 역시 세일러 문의 캐릭터 중 하나인 세일러 새턴(토모에 호타루)라는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물론 다른 설도 있다. ‘쿄류 와쿠세이’의 모에 사기사와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근거설이 있지만 사실 여부보다도 그 정도로 여러 방면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중요하다.

   
[세일러문 TV 오프닝]
(이미지: http://YouTube.com)

우리나라 역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세일러문’ 그림만 봐도 정확한 캐릭터의 이름은 몰라도 유명한 무엇인가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다.

반프레스토는 그 시류를 놓치지 않고 ‘세일러문’을 게임화 하는 사업에 성공했는데, 지금까지도 이 게임은 기존의 어떤 게임보다 원작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작 캐릭터의 묘사는 물론이고 모션이나 작화까지 게임이 아니라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할 정도로 원작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보다 더 어려운 누구를 고를까]
(이미지: http://YouTube.com)

발매된 지 무려 20년이 훨씬 지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즐겨도 ‘세일러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음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 역시 ‘세일러문’에 푹 빠져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깊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정도로 캐릭터를 잘 묘사할 수 있기 힘들기 때문이다.

주인공 캐릭터들이 여성인 게임의 경우, 대부분 체력은 조금 낮은 대신 민첩성이 높다거나 하는 등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여성상을 그린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인다. 호쾌한 액션과 사운드 때문에 오락실에 가면 실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에 남자도 많았다. 주인공이 여성 캐릭터라 우습게 보고 게임에 접했다가 깜짝 놀란 사람도 많다. 게임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등장하는 적 캐릭터가 굉장히 강하게 등장한다. 그냥 몇 대 치면 쓰러질 줄 알았던 적군이 생각 외로 강해서 많이 두들겨 패야만 했던 것이다.

   
[파이어~ 쏘울!]
(이미지: http://YouTube.com)

이 게임 이전에도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만든 게임들 중에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아쉬움을 주는 게임들이 많았지만, ‘세일러문’은 게임을 하는 내내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필살기를 쓰는 장면 등에도 애니메이션과 같은 장면이 삽입됐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로만 구성된 액션 게임은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아케이드 센터(오락실)에서 유행하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거의 대부분이 캡콤의 액션 게임들이 시장을 장악하던 때였다. ‘파이널 파이트’, ‘킹 오브 드래곤즈’, ‘캡틴 코만도’, ‘나이츠 오브 더 라운드’, ‘천지를 먹다’, ‘캐딜락&다이노서’, ‘퍼니셔’ 등 1990년대 캡콤은 벨트스크롤 격투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 당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거대 캡콤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불과 1년 사이에도 몇 개씩 쏟아내는 캠콤을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었다.

그 굳건한 시장 틈바구니를 뚫고 ‘세일러문’은 화려하게 등장했다. 워낙 강력한 콘텐츠였기 때문에 시장 안착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캡콤을 이길 정도까지는 되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하며 많은 원작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2004년 한 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키마우스를 다루는 웹 사이트는 49만개가 있지만 세일러문 관련 웹 사이트는 30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검색엔진 쇼핑몰]
(이미지: http://naver.com)

현재까지도 ‘세일러문’ 관련 콘텐츠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각종 미니게임부터 모바일 게임이나 피규어까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 필자의 잡소리

원작의 나라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세일러문’은 아직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끼치며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국내에서도 TV 예능 프로에서도 개그나 연출의 소재로 많이 활용하기도 하고 유명 영화에도 관련 소품이 등장하기도 할 만큼 친숙한 소재다.

   
[국내 영화 : 7번 방의 기적 (세일러문 가방)]

대놓고 응원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다소 민망하지만 많은 남성들이 아직도 세일러 문에 환호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아직까지도 ‘세일러문’ 게임을 즐겨 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 발매한 ‘Sailor Drops’게임은 보석 맞추기 게임으로, ‘세일러문’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퍼즐 게임이니 한번쯤 설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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