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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민 기자의 깨톡] ‘창세기전2’, 첫사랑 다시 만나기22년만에 부활하는 추억의 게임 ‘창세기전2’, 과거 영광 재현할까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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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5  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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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은 한국 게임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수입산 게임이 대부분이었던 1990년대 중반, ‘국내 최초의 SRPG(시뮬레이션 롤플레잉게임)’를 표방하며 등장한 ‘창세기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게이머들은 처음 접하는 국산 대작 게임에 열광했고, 개발사 소프트맥스는 단번에 스타 개발사로 떠올랐다. 이후 ‘창세기전’은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창세기전3’, ‘창세기전3: 파트2’ 등의 시리즈로 이어지며 충성도 높은 팬들을 다수 확보했다.

‘창세기전’ 팬들은 그 중에서도 ‘창세기전2’를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다. ‘창세기전’이 미완성이었던 탓에 사실상 ‘창세기전2’가 시리즈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방대한 세계관을 정립하는 한편, 흡인력 강한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결말로 치달으며 서서히 밝혀지는 주인공 G.S(그레이 스캐빈저)의 비밀,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러브 스토리,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은 이 게임의 백미다. 비록 시나리오가 표절 시비로 얼룩지긴 했지만 한 편의 잘 만든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G.S, 이올린, 라시드 등의 인물들은 지금도 ‘창세기전’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게이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로 꼽힌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게임은 아니었다. 한정된 자원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육성하는 재미가 SRPG의 묘미인데, ‘창세기전2’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주인공들의 능력치가 지나치게 높았던데다가 후반에 좋은 캐릭터들이 대거 합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반부터는 전략은 실종되고 전체마법과 필살기만 난무한다. SRPG로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더구나 애정을 갖고 키우던 주인공들조차 강제로 전직하고 레벨을 초기화시키며 유저들의 육성 의지를 무너트린다. 또 주인공 G.S가 예고없이 배신을 하고 다른 편으로 넘어가기까지 한다. 게임에서 몇 안되는 전설급 아이템이자 팬드래건 왕국의 삼신기로 꼽히는 성검 ‘스톰블링거’를 G.S에게 장착시켰을 경우, G.S가 배신하는 과정에서 아이템이 증발한다. G.S가 다시 아군으로 합류할 때 다른 검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육성으로 짜증섞인 비명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 ‘창세기전2’를 명작으로 꼽기에 주저함은 없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추억보정이 강하게 적용됐기도 하고, 당시 이만큼 잘만든 국산 게임이 거의 없었던 탓에 눈에 ‘국뽕깍지’가 씌었기 때문임은 부인하지 않겠다.

이 추억보정과 국뽕깍지는 비단 나만의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올드 게이머들이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원하지 않는다. 그 때의 재미를 다시 경험하고는 싶지만, 굳이 초라하고 엉성한 부분까지 맞닥뜨리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냥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기는 편이 낫다. 그래서 ‘창세기전2’는 이른바 ‘첫사랑 게임’으로 불린다.

유명 게임 IP만 확보하고 똑같이 만들어내도 절반은 간다는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창세기전2’는 오랫동안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물론 그동안 ‘창세기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몇 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창세기전2’ 스토리의 정통성을 잇는 모바일게임은 없었다. 아무리 모바일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사라고 해도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잘못 건드리면 추억을 망쳤다며 욕을 먹고, 건드리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창세기전2’는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한 마디로 독이 든 성배다.

   
 

그 성배를 처음으로 들어올린 곳이 전략게임을 주로 만들어온 엔드림이다. 엔드림은 ‘창세기전2’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했고, 3년여간 100여명 가까운 개발자를 투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임이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다. 올드 게이머들은 물론이고, 개발사인 엔드림, 조이시티,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거는 기대도 크다. 투자사들의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10월 25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 게임에 대해 “창세기전의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감춘 게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엔드림은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하는 이 어려운 숙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마치 첫사랑을 만나러 갈 때처럼 두근거리면서도 긴장되는 기분이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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