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2.17 16:08
피플인터뷰
[이재정의 작설] 김남진 작가 “사진도 인생 ‘타임 랜드스케이프’”갤러리 브레송에서 김남진 사진전...미국 국립공원 "자연은 인생 닮은 황홀경"
이재정 기자  |  add61@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29  16:39:3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갤러리 브레송에서 만난 김남진 관장. 사진=이재정]

“좋은 사진은 어디에서도 살아남는다”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만난 김남진 사진전 ‘타임 랜드스케이프(Time Landscape)’는 진풍경이다. 늘 작가는 생태계보다 더 민감하게 진화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사진가 김남진을 생각하면 1980년대 혹은 최근 유흥가를 보여준 사진집 ‘이태원의 밤’이 떠오른다. 좀 더 관심 있는 팬덤(열혈팬)이라면 인간의 존재에 천착했던 ‘폴라로이드 누드’ 등의 연작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 ‘타임 랜드스케이프’는 말 그대로 ‘시간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자연의 속살에 뷰파인더를 대고 인생을 찍어대는 작가 김남진을 만나게 된다.

   
 

■ 다큐멘터리 사진가일까 아니면 파인아트 사진가인가?

누가 그랬던가. “예술은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속성”이라고 했나. 이번 전시에서 김남진은 어떻게 진화되었을까? 그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일까 아니면 파인아트(순수예술) 사진가일까?

브레송에서 전시하는 ‘타임 랜드스케이프’의 사진 속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사진들이 전시 중인 갤러리에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럼 ‘자연 속 벗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인가 아니면 예술인가?

Q. 당신에게 이번 전시작 사진을 찍을 때 영감으로 작용한 것이 뭐냐?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 오랜 시간 물과 바람이 축적되면서 만든 형형색색의 암석이 신비로웠다. 여러 겹의 퇴적암층으로 이뤄진 협곡지대는 지구의 속살을 느끼게 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이감에 매료되었다.

   
 

Q. 작가의 눈으로 들어온 매력들은 뭐였나?

-음, 원초적 지구의 모습에 대한 나의 호기심이 아닐까 

Q. 그렇다면 당신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냐. 비유적으로 ‘작가에게 재현이고 인체는 예술이었나? 아니면 자연이 예술이고 인체를 재현인가?’

-재현과 예술의 경계는 사진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작품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다.

깔끔한 착지. 이 말 한마디로 파인아트와 다큐멘터리의 영역 구분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국 국립공원에서 수십억 지구 만나 즐거운 고고학자처럼 상상력 발동 

Q. 촬영지로 하필 미국의 국립공원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 인간에 의한 훼손이 적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덕분에 미국 서부의 데스밸리를 시작으로 유타 주의 에스컬란티, 브라이스, 캐니언랜즈, 모아브, 아치스와 지온 국립공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작가는 수백 만 년 전에서 수십 억 년 전에 형성된 지구의 모습을 만났다. 사진 속 풍경도 역시 그 자연경관을 벗으로 둔 인간의 몸짓을 겹쳐 보여준다.

Q. 사진 작가로서 당신의 뷰파인더(view finder), 카메라에서 눈을 대고 보는 부분에서 만난 풍경은 뭐였나?

- 시간의 지층 속에서 과거의 단초를 찾는 고고학자의 상상력처럼 태고에 존재했을 것 같은 혹은 당연히 있음직한 자연의 생명 이미지를 찾고자 했다.

거칠고 황량해 보이는 대지 위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변화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섭리를 색채로 구현하고, 원시적 자연의 근원을 추구하기 위해 최대한 간결한 형태를 유지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자연의 준엄함, 인간은 자연의 부속물일 뿐

Q. 혹 아쉽거나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 자연에 동화되고 화합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자연적 삶,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자연의 준엄한 힘을 드러내 보고 싶었다.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이 아니라 생태계의 구성원인 인간을  통해 생장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말이다. 인간은 자연의 부속물일 뿐이다. 아쉬움은 늘 있다.

   
[갤러리 브레송에서 만난 김남진 관장. 사진=이재정]

그의 설명을 들으며 ‘작가적 아르카디아(Arkadia, 이상향)’는 어쩌면 작가의 소유가 아니라 후대에 전승되는 순간 도판 위에서 아니면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찰나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20여 년 전 찍은 남성 누드의 아날로그 필름 이미지가 디지털 스캔 작업과 만나 합성되면서 시간적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미지 조합은 또 다른 전시에서야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다. 

연암 박지원은 “그 허물은 눈에 있는 것이다”라며 “눈을 감자”고 권했듯 어쩌면 우리는 그냥 죽기 살기로 예술(?)을 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의 카메라와 사진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질문할수록 미궁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는 30년 가까이 인간의 감성과 영혼을 울리는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이제 비평을 넘어서는 존재가 우뚝 섰다. 앞으로도 성찰과 함께 예민한 순수의 경계를 뛰어넘는 큰 나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이재정의 작설은 이재정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목소리를 듣는 '작정하고 하는' 인터뷰입니다.

게임톡 이재정 기자 add61@naver.com

<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아이콘이재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자동등록방지 이미지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디아블로4, MMORPG로 개발…2020년 이후 나온다”
2
“블리자드, 열정페이 강요…마이크 모하임 내쫓겼다” 충격 주장
3
中 넷이즈 “디아블로 이모탈, 2019년 전세계 출시”
4
한빛드론 광폭행보, DJI 산업용 출시-한국 총판계약
5
엔씨소프트, ‘리니지 리마스터’ 공개 임박…게임업계 ‘촉각’
6
‘불법만화 성지’ 마루마루, 사이트 폐쇄 ‘박사장 검거되나’
7
‘카트라이더’, 동시접속자 259% 증가…겨울방학 흥행 예고
8
중국 “온라인게임 9종 강제종료”…게임업계 파장 예고
9
“삼시세끼 모두 공짜”…펄어비스 ‘펄식당’ 가봤더니
10
FSN ‘식스네트워크’, 코스모체인과 토큰교환 파트너십
깨톡

[서동민 기자의 깨톡] ‘창세기전2’, 첫사랑 다시 만나기

[서동민 기자의 깨톡] ‘창세기전2’, 첫사랑 다시 만나기
‘창세기전’은 한국 게임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수입산 게임이 대부분...
노답캐릭

[백민재의 노답캐릭] 디아블로, 블리즈컨, 그리고 후폭풍

[백민재의 노답캐릭] 디아블로, 블리즈컨, 그리고 후폭풍
매년 블리즈컨이 열리는 시기에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의 굿즈 스토어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
게임별곡

[게임별곡] 크리스마스 솔로들의 벗 ‘나 홀로 집에’

[게임별곡] 크리스마스 솔로들의 벗 ‘나 홀로 집에’
게임별곡 시즌2 [크리스마스 특집]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디스크 박스에서 꺼내 먼지를 털어내며...
외부칼럼

[정하섭의 책나무숲] 잔치 끝난 '책의 해'와 남은 과제

[정하섭의 책나무숲] 잔치 끝난 '책의 해'와 남은 과제
대한민국에서 2018년은 책의 해였다. 그랬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정부가 선포한 책...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rss home back top
한경닷컴게임톡 게임톡(주)| 등록번호:서울 아 01448 | 등록일자 2010.12.10. | 제호:게임톡 | 발행·편집인 : 박명기
주소: [06621]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65 도씨에빛 1차 1103호 |
발행일자 2011.10.27.| 대표전화 : 070)7717-3264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민재
Copyright © 2011 게임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ametoc.co.kr
nd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