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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빈 디렉터 “트릭아트 던전, 두번 해야 진짜 재미”착시 어드벤처게임 ‘트릭아트 던전’ 개발중인 한상빈 디렉터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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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9  19: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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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네 오락실이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트릭아트 던전’은 인디게임신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다. 언뜻 미로를 탈출하는 평범한 퍼즐 어드벤처게임처럼 보이지만, 퍼즐을 푸는 방식이 현실적 공간감각을 요구하는 여타의 게임들과는 많이 다르다.

게임의 무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초현실적 공간이다. 화면을 비틀면 3차원 입체가 2차원 평면으로 바뀌기도 하고, 반대로 2차원 평면이 3차원 입체로 변하기도 한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거짓말처럼 해결책이 솟아난다. 마치 관람객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트릭아트를 보는 것만 같다. 그래서 게임 이름도 ‘트릭아트 던전’이다.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트릭아트 던전’은 인디게임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출시되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17년에는 제7회 게임창조오디션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구글인디게임페스티벌 TOP3와 MWU(Made With Unity)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닌텐도와도 계약을 맺고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시작한 사전예약 이벤트에는 16만명이 참가했다. 지원이네 오락실의 한상빈 디렉터는 “론칭 목표일인 내년 3월까지는 더 많은 유저들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상빈 디렉터는 오늘날 ‘트릭아트 던전’을 있게 한 주역이다. 유명 게임사의 사업팀 PM이었던 그는 회사를 나온 후 6개월간 독학으로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다. 그는 처음에는 큰 욕심 없이 게임을 만들었다.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게이머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이 게임이 게임창조오디션에서 1위을 수상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왕 만들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게임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디렉터는 “사실 그때 상을 타지 못했으면 게임 개발을 접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통장잔고는 바닥이었고, 그는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다. 다행히 ‘트릭아트 던전’은 청중평가단 점수 90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그는 5000만원의 상금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한 디렉터는 우선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 줄 개발자를 찾았다. 지원이네 오락실이라는 회사도 만들고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둘이 작업하니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어 구글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도 상을 탔고, 그 상금으로 애니메이션과 아트를 맡아줄 사람도 구했다. 그렇게 ‘트릭아트 던전’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 디렉터는 “두 번의 수상이 내겐 퀀텀점프이자 고비였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모뉴먼트 밸리]

사실 ‘트릭아트 던전’이 착시효과를 처음으로 도입한 게임은 아니다. 2014년 미국 인디게임사 어스투게임즈가 내놓은 ‘모뉴먼트 밸리’가 원조다. 블록을 움직이고 착시효과를 통해 길을 찾아내는 이 퍼즐게임은 비평가와 유저들에게 모두 호평을 얻어내며 2016년까지 2600만 카피 이상 판매됐다. 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이면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한 디렉터는 ‘모뉴먼트 밸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뉴먼트 밸리’와 다른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방문한 트릭아트 전시장에서 추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림을 돌리거나 이동시켜서 얻는 착시효과 뿐만 아니라 거울, 그림자 등의 다양한 요소를 이용한 초현실적 접근이 더해졌다. 그는 “모뉴먼트 밸리와 똑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모뉴먼트 밸리가 길찾기 중심의 퍼즐게임이라면 트릭아트 던전은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어드벤처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트릭아트 던전’은 3.99달러(약 4500원)로 판매되는 유료 게임이다. 나중에 추가 스테이지나 사운드팩을 추가다운로드콘텐츠(DLC)로 판매할 예정이다. 총 스테이지는 7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모두 클리어하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한 디렉터는 “1회차 플레이와 2회차 플레이의 스토리가 다르다”며 “큰 반전이 숨겨져 있으니 반드시 2회 플레이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총 플레이타임이 2시간이 되는 셈이다. 플레이타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억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리기보다는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릭아트 던전’은 2019년 3월 모바일 양대 마켓에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의 인프라를 감안해 하드웨어 사양은 ‘갤럭시S4’ 기준으로 맞췄다. 글로벌 출시를 고려하다보니 그래픽에서 많이 타협을 봤다는 설명이다. 대신 5월에 나올 닌텐도 스위치와 PC 버전에서는 그래픽 퀄리티를 크게 높일 생각이다. 그는 “모바일 버전이 완료되는 대로 콘솔 및 PC 버전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며 “퀄리티를 올리는 것 빼고 별다른 이슈가 없기 때문에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디렉터는 ‘트릭아트 던전’으로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해외 유저들에게 제대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잘 만들어서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높다. 그는 “많은 분들이 사전예약에 참가해주시고 기대도 많이 하시는데, 이분들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할까봐 고민이 많다”며 “첫 작품이니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대신 다음 게임부터 점점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웃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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