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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한 칼럼] 스페인 하숙과 힐링의 산티아고 순례길대세는 스페인, 고마워요 ‘스페인 하숙’ 유학-여행-무역 분야까지 영향
정리=박명기 기자  |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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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15: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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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vN]

방송계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우는 나영석 피디가 ‘스페인 하숙’과 함께 돌아왔다.

‘스페인 하숙’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한국인들을 위해 배정남, 유해진, 차승원, 총 3명의 스타들이 하숙집(알베르게)을 운영하며 이들에게 한식 식사를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26일 시청률 평균 11.7% 넘는 시청률(최고 14.3%)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감 없이 볼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으나 ‘윤식당’, ‘삼시세끼’와 같은 컨셉의 여행+먹방 내용으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왜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가?”. 이에 대한 답변은 나영석 PD는 “현대 사회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힐링’이라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트렌디한 컨셉, 자극적인 내용, 말투 등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나영석 PD는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각 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평온한 삶에 대한 감정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뚝딱뚝딱 무언가를 자꾸 만들며 흡족해 하는 유해진의 소소한 모습, 자신이 만든 제육볶음을 맛있게 먹는 여행객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는 차승원의 모습들을 보면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다.

‘윤식당2’, ‘꽃보다 할배’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도 이러한 삶을 꿈꾼다”, “욕심없이 소소하며 평온한 삶을 살고 싶다”라는 꿈을 갖고 스페인 라이프를 위해 답사 및 여행을 많이 왔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힐링의 목적은 달성하였지만, 실제로 스페인으로 이민 올 경우 와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번 ‘스페인 하숙’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위와 같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계기 등 좋은 면만 생각하고 실제로 살면서 불편한 점, 힘든 점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 글을 통하여 순례길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알아보며 방송과 현실에서의 차이점과 스페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 순례자의 길이란 무엇인가?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된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길로, 약 800km에 달하는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한 대표적인 기독교 순례길이다.

성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어 종교적 신앙심을 가지고 방문하여 참배하는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하지만,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성스러운 도시로 선포함과 동시에, 성스러운 해(산티아고 축일 7월 25일 일요일이 되는 해)에 이곳을 방문하면 여태껏 지은 모든 죄를 속죄받고, 다른 해에 도착한 순례자는 지은 죄의 절반을 속죄받는다 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또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종교적 신앙심을 가지고 찾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의 인기 여행 코스가 되었다.

스페인의 우거진 숲과, 다양한 자연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완주는 짧게는 30일에서 길게는 40일 정도가 걸린다.

순례자들은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Credencial)을 발급받는다. 이 여권이 있어야만 알베르게(Albergue)라 불리는 순례자 숙소에서 잘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이 여권에 순례 여정에서 지나치는 숙소, 레스토랑, 성당 등에서 도장을 받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여 순례 완주 증서를 받으면 순례자 코스가 끝난다.

   

[출처: tvN]

■ 방송과 현실, 제대로 보면 큰 차이가 크다

1. 너무 늦은 아침식사 

‘스페인 하숙’의 아침식사는 8시에 시작되며 8시30분~9시 사이에 체크 아웃을 하고 있다.

순례자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좀 더 주겠다는 취지가 있었을지 몰라도 순례자 입장에서는 참 애매한 시간대이다.

대부분 순례자들은 아침 6~7시 정도에 길을 떠나 하루 6~8시간 정도 걷고 알베르게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스페인 하숙에서 아침을 먹고 9시에 나간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점심 먹는 시간까지 계산해 보면 오후 4시 정도에 걷기를 끝낸다.

오후 4시 정도에 알베르게에 도착한다면 인원이 다 차서 몇 Km를 더 걸어 다음 숙소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이 경우 불편함 뿐만 아니라 다음 코스를 걷는데 지장이 생겨 긴 여정동안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이 있다.

2. 여유롭고 푸짐한 아침식사

방송에서는 단 돈 3유로에 푸짐한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송 취지가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한식을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실제 순례자들의 아침 식사는 여유롭고 푸짐하지가 않다.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아침에 길을 걷다 마을에서 간단한 빵과 커피로 끼니를 때우기 다반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나고, 다음 알베르게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아침 식사는 조금 어렵다는 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3. 식사는 만들어 먹는다

많은 순례자들은 저녁을 사먹지 않고 만들어 먹는 편이다. 정말 외진 곳이라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지만 스페인 하숙에서 받는 5유로가 아닌 10유로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순례자들은 식사 준비를 혼자 할 경우도 있고 순례길 중 만난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재료를 사서 같이 준비하기도 한다. 알베르게에 숙박했던 전 순례자들은 요리를 하고 남은 재료들을 냉장고에 넣고 떠나기 때문에 계란, 우유, 소시지 등 많은 것들이 남아 있어 식자재 비용도 아끼고 미리 무엇을 사야 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알베르게에서 저녁을 준비한다면 꼭 먼저  냉장고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로 스페인 하숙에서 식사할 때 와인을 제공하는데, 실제 순례자들은 각자 와인을 사와서 나눠 먹는다. 스페인 순례길의 정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인은 대화를 여는 매개체로서 저녁을 먹으며 다른 순례자들과 도란도란 얘기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준다.

■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율 14%...한국인들이 점령한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여행에도 로망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스페인 여행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다.

자신의 신앙심으로 걷는 사람들,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걷는 사람들, 간단하게 걸으며 자연 경관을 즐기러 걷는 사람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 길을 걷고 있다

스페인 정부 기관 Oficina de Acogida al Peregrino 통계에 의하면 외국인들 중 문화 & 종교적 이유로 순례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 66%, 종교적 신앙심으로만 걷는 사람들이 25%, 문화 체험적 이유로 걷는 사람들이 9%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 이유, 출처: Oficina de Acogida al Peregrino]

또한 나이별로 분석해 보았을 때 30~60 대가 가장 많은 64%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대 이하, 60대 이상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나이 분포, 출처: Oficina de Acogida al Peregrino]

순례자의 길을 걷는 외국인들의 나라를 분석해 보았을 때 한국이 가장 큰 41%를 차지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식당’, ‘꽃보다 할배’, ‘같이 걸을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영향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순례길을 방문하는 나라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지난해에만 5100여 명이 다녀왔다는 통계 자료도 발표되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다양한 문제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종교적 의미가 강한 순례길이 한국인들에게 관광코스가 되어 산티아고 순례길의 본질을 흐린다는 것이다.

또한 들어갈 수 없는 금지된 구역에 들어가거나, 쓰레기 투척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상업적 활동이나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킨다면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 “방송 인기 덕분 호호” 스페인 유학-여행-무역 등 업계에 큰 영향

‘윤식당’, ‘꽃보다 할배’, ‘스페인 하숙’ 등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대박을 치면서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여파는 스페인에 유학, 여행, 무역  총 3개의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나라 분포, 출처: Oficina de Acogida al Peregrino]

1. 스페인 유학

요즘 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몇 십년 전만 해도 영어를 잘하면 특채로 뽑혔는데 이제는 “영어를 잘하는 것은 특출난 것이 아니라 평균이다”라고 말하는 시대가 왔다.

무한 경쟁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강력한 무기다. 많은 사람들은 언어를 통하여 이러한 무기를 얻으려 하는데 이제 영어는 무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언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스페인이 뜨면서 스페인어 또한 대세가 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추세에 따르면 영어는 기본이고,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전세계 4억 5000만명이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UN, EU, FIFA, IOC, IMF, World Bank, WTO, NAFTA 등의 국제 기구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수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기 위해 스페인어권 나라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어에 대한 니즈가 더욱 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에 유학/워킹홀리데이를 오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스페인 시내에서 한국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한국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을 찾고 있다.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을 찾아 현지에서도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어학연수 프로그램, 학생들을 위한 여름캠프 등 스페인어 관련 교육 업계가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게임톡]

2. 스페인 여행도 MICE 등 긍정적 확대

유럽인들이 인정한 ‘유럽의 파라다이스’ 스페인은 이제 한국인들에게도 파라다이스가 되었다. 전부터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나라이기도 했지만 드라마, 예능을 통하여 방송이 된 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여행객들이 스페인을 방문하고 있다.

소규모로 진행하는 차량 투어, 그룹 투어 등 개인을 위한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회사를 위한 MICE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스페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슐랭 톱 셰프들이 모여 미식의 트렌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 세계의 IT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바르셀로나의 ‘MWC’ 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많은 기업들이 찾는 나라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또한 기존 일반 행사가 아닌 새롭고 신선한 이벤트를 위해 기업 미팅 및 인센티브 여행으로 오는 스페인을 찾는 기업도 많이 늘어나 여행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3. 스페인 무역—하숙집 소개 그릇-냄비-밥솥도 관심 쑥쑥

스페인 하숙을 검색창에 친다면 스페인 그릇, 냄비, 밥솥 등 방송에 나온 상품들을 찾아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제품들도 있지만, 스페인 하숙을 통하여 스페인 상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스페인 식품, 그릇, 주방도구 등 다양한 스페인 상품들이 현재 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스페인 상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국에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방송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스페인에 미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미디어의 힘이 정말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은 순례길 외에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가 많다. 기회가 된다면 꼭 스페인을 찾아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스페인 = 대니한 hdanny83@gmail.com

   
 

대니한은?

현) 디오코스 대표 :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기업
현) 누리바다 대표 : 스페인 MICE & 프리미엄 여행사
현) 스페인어게인 대표 : 스페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전) 글로벌 기업 B2B 마케팅, 세일즈, APAC 지사장
졸)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 MBA 석사, 서강대 경영학 학사

'몰라' 또는 mola는?
스페인어이며, 영어의 cool 즉 멋지다 등의 구어체다. 또 스페인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드린다는 한글의미도 포함해 있다.

게임톡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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