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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홍성 시인 히말라야 탐방기 ‘트리술리의 물소리’네팔 오지 전문작가 김홍성 28년 전 히말라야 탐방기, 다시문학서 발간
박명기 기자  |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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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5  17: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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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까네 마을의 사내아이들. 둘은 동생을 업고 있다. 사진= 김홍성 시인]

“소변을 보려고 밖으로 나왔을 때 헛간 쪽으로 가 보니 벽이 없는 지붕 밑에서 사람과 짐승이 한데 어울려 자고 있다...하늘의 별은 여전히 총총하다. 달은 더욱 둥두렷하다.” -페이지102~103.

네팔 오지 전문작가 김홍성 히말라야 탐방기 ‘트리술리의 물소리’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시간여행처럼 28년 전인 1991년 오래된 여행기가 마술처럼 피어냈다.

시인이기도 한 김홍성 작가가 네팔 트리술리 강을 거슬러 오르며 9일 동안의 여정을 사진에세이로 펴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시적 필치, 무엇보다 변치 않는 소년 감성이 돋보인다. 시인이 직접 찍은 칠십 여장 사진 또한 서정성 넘친다.

‘트리술리의 물소리’는 석청 구매를 목적으로 했던 히말라야 탐방기다. 페이지마다 골골이 깃들어 사는 원주민 부족들의 인심과 풍정을 싱그럽게 그려냈다. 출판사는 ‘다시문학(대표 김문영, 주간 윤한로)’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신간이다.

   
 

책에는 비길 데 없이 순박하고 진실한 원주민의 모습이 담겼다. 염소를 기르고 감자를 심고 기장 죽을 먹는 농부, 풀 짐 지는 아낙, 소주 고는 모녀, 눈길을 맨발로 걷는 셀파, 퇴락한 법당, 목 잘린 불상, 헛간에서 짐승과 같이 자는 사람들, 달밤에 처자들까지 나와 춤을 즐기는 마을, 똥 천지인 똥동네. 온통 가난하고 허름하지만 인심이 넘쳐난다.

네팔의 정치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나긴 내전이 있었고 왕정이 종식되었으며 내각제가 시행되고 있다. 자연과 지리적인 변화도 만만치 않다.

   
[구름 아래로 트리술리 강과 랑탕 히말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사진= 김홍성]

트리술리 하류에는 당시 공사 중이던 수력 발전소가 생겼고 도로와 전봇대는 계속 티베트 국경 쪽 산으로 깊이 파고들어 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나날이 늘어나더니 예전에는 오직 걸을 수밖에 없었던 길을 지프로 왕래한다. 사흘 나흘 길을 몇 시간 만에 주파하게 되었으나 자동차 도로 건설 현장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 전역에 퍼져 있다.

이 책은 그런 변화 이전의 모습, 즉 수백 수천 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히말라야 산간 오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김홍성 시인은 “28년 전인 1991년 오래된 여행기다. 남의 기록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렇지가 못했다. 사진 자료까지 한 장 한 장 찾아 순서대로 배열하면서 교정지를 찬찬히 읽자니 어느덧 과거의 현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이어 “육중하고 거대한 바위산 사이의 좁은 골짜기 저 아래로 힘차게 빠져나가는 물소리마저 다시 들리는 듯했다. 사진은 묘한 것이다. 사진에 고착된 과거의 인물과 풍경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인물도 풍경도 변함없이 거기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바티쿤다 마을의 설경과 필자인 김홍성 시인의 모습. 사진= 김홍성 시인]

김홍성은?

시인이며, 오지 전문 잡지 기자 출신으로 1991년 첫 네팔 트레킹을 다녀온 이후 매년 네팔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순정을 발견한” 그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네팔 카트만두에 거주하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히말라야 산군을 여행했다. 『천년 순정의 땅, 히말라야를 걷다』를 출간했다. 현재 미디어피아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피케 기행’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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