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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뛰쳐나온 게임, 예술과 경계는 없다"[인터뷰] 전시회 여는 이은석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실장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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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20  1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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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톡] 게임 아트가 모니터를 벗어나 미술관 나들이에 나섰다. 19일 NX Art Lab(엔엑스 아트 랩)에서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개발자 6명이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3아트프로젝트’갤러리. 주제는 ‘BORDERLESS; inspired by NEXON’이다. 경계가 없는.... 실제와 가상세계를 뛰어넘는..이란 의미다. 

전시회(1월 20~31일) 하루 전날 현장에서 이번 전시회 준비를 이끈 이은석 데브캣 스튜디오 실장을 만났다. 파랑 폴라티 위에 붉은 장밋빛 목도리 차림의 패션 센스가 돋보였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아바타 미러’라는 작품을 내놨다. 대형 모니터 앞에 서면 관람자가 화면 속 게임 캐릭터가 되는 신기한(?) 작품이다.

이 실장에게 ‘보더리스’라는 기획 의도와 ‘온라인게임이 예술을 만났을 때’의 설레는 순간들에 대해 살짝 엿들어보았다.

■ 키넥트 이용, 관전자 '마비노기 영웅전' 캐릭터 변신
넥슨의 인기 게임 ‘마비노기’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여편이 전시된 이 전시회에 넥슨 10년차 이은석 실장은 '아바타 미러'란 작품을 내놨다.

   
▲ 이은석 실장의 '아바타 미러'
이 전시회의 리더인 그는 “우리는 게임 만드는 사람이지 미술계 사람이 아니다. 평소 PC와 마우스, 포토샵 SW등 100% 디지털 작업을 해왔다”며 “이번 전시는 종이, 펜, 붓 등 전통 수작업을 통해 비디오 아트, 조각, 유화 등 작품을 만들었다. 이런 방식으로라도 게임 바깥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데브캣 스튜디오 멤버들
그의 작품명에 등장하는 아바타는 신의 화신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였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게임에서 플레이어 자신의 가상 세계 속 분신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그는 "나를 닮은 고유한 존재, 내 한계를 벗어난 초월적 존재, 내가 사랑하는 이상적 존재가 바로 게임플레이어의 아바타"라고 설명했다.

"‘아바타 미러’는 일종의 디지털 거울로서 '마비노기 영웅전' 주인공 캐릭터를 재구성한다. 관람자가 55인치 화면 앞에 서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용 키넥트 모션센서에 의해 움직임이 픽셀과 폭셀로 분해되고, 또 다시 '마비노기 영웅전'의 주인공 캐릭터로 재구성되어 같은 동작을 따라한다."

실제로 화면 앞에 서니 게임 ‘마비노기영웅전’ 속의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그 가운데 관람자의 아바타가 똑같이 동작을 따라했다. 그는 “화면 깊이를 읽어 사람 모양을 따고, 관절 위치 등 자세를 분석해 화면 속에 등장시킨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실제와 가상세계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작업에서 게임 그래픽 중 픽셀에 주목한 이유는 픽셀은 추상성이 높아 서양에서도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서다”라며 실제로 70~80년대 게임들이 픽셀을 차용해 예술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 랜포트로 작업한 마비노기 캐릭터
■ 6인 6색 ‘마비노기’ 게임 아트의 비밀

이은석 실장은 넥슨 내 톱클래스 개발 인재다. 한국게임 1세대로 알려진 (주)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개발디렉터(1998)를 거쳐 2002년 넥슨에 입사, 데브캣 스튜디오 디자인 팀장으로 '마비노기' 챕터1 아트디렉터, 스튜디오 실장으로 '마비노기영웅전' 개발을 총괄했다. 현재는 ‘마비노기2’를 개발중이다.

그만큼 넥슨 자체 개발작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 ‘마비노기2’(개발중) 시리즈의 산증인인 셈이다. 김정주 NXC 대표도 “데브캣은 넥슨 내 가장 실험적 시도를 해온 팀”으로 평가할 정도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보더리스’지만 소재는 ‘마비노기’ 시리즈다. 첫 아이디어를 준 김정주 대표가 “첫 시작을 데브캣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이은석 실장의 ‘아바타 미러’ 외에 나머지 5인도 데브캣 스튜디오 소속인 만큼 ‘마비노기’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김호용씨는 ‘마비노기2’에 등장하는 게임 속 신화의 인물 ‘누아자’를 조각상으로 형상화했고, 한아름은 서양화 양식으로 작업되는 게임 컨셉 아트를 직접 대형 캔버스에 담아냈다. 게임이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실존감과 임팩트를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이진훈 '버추얼핸드'
이어 “이진훈씨는 초대형 모니터 박스에 캐릭터를 집어넣어 ‘캠프파이어’를 형상화했고, 실존하는 캔번스 작품 위에 가상의 손이 작업하는 모습을 ‘버추얼 핸드’로 표현했다. 김범씨는 붓과 물감으로 만화풍의 ‘캠프파이어’와 인기여배우를 닮은 주인공 캐릭터를 유화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근후씨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랜포트를 통해 픽셀아트로 마비노기 중요 캐릭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 김범의 '캐시 아이템'
6인 6색이지만 그동안 가상의 아트로, 아트웍이나 입체 도형물, 캐릭터 등 현실에서 만지지 못하는 것을 수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구현한 것. 이로써 전통아트와-디지털 아트를 넘나들게 된 셈이다.

■ 온라인게임과 예술이 만났을 때
   
▲ NX 아트랩 로고
전시회를 관람한 기자들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회사 내 직원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그는 “직원들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나 모습이 그림에 구현되니 "신기하다""멋있다"고 한다. 온라인게임과 아트,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없어진 모습에 대해 생소하지만 신기하고, 멋있게 느낀 것 같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틀을 깨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서민 넥슨 대표도 기자들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게임이 순수예술 못지 않은 문화콘텐츠가 되었다. 만족스런 작품이 많이 나왔다."

서민 대표는 예술가들의 아날로그 작업처럼 10개월 가까이 서로 토론하고 구상하며 각자 작업에 매달린 팀원을 이끌었던 이들에 대해 "오늘만큼은 특별히 작가로 불러주고 싶다"고 했다.

온라인게임사로서는 처음으로 NXC에서 후원한 ‘BORDERLESS; inspired by NEXON’은 이번 1기 전시에 이어 2, 3기가 1년에 한번씩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 실장은 “게임에 대한 인식이 험악해진 측면이 있다. 게임업계 종사자로서,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 물론 게임에는 긍정과 부정이 다 있다. 부정적인 면이 드러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으로 조명하는 시도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넥슨은 단순한 게임 자체를 넘어 문화와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 이 전시회도 그런 시도의 하나”라며 넥슨 사랑을 덧붙였다.

한편 관람시간은 ▲ 월요일 오후2~6시 ▲ 화~토요일 오전11~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 보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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