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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19] ‘조별과제 시뮬레이터’, 대학생 리얼 라이프 ‘애환’스튜디오806 ‘조별과제 시뮬레이터’, BIC 페스티벌 2019 루키 출품
부산=백민재 기자  |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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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8  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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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인디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페스티벌 2019)에는 루키 부문이 신설됐다. 학생 또는 23세 이하의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루키 부문은 상업성 보다는 순수한 게임 창작 세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BIC 페스티벌 루키 부문에 참가한 스튜디오806은 ‘조별과제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을 출품했다. 이 팀은 게임 제작 동아리에서 모인 이화여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동양미래대학교 학생 6명으로 구성됐다.

스튜디오806 권리안 팀장은 “대학생이라면 모두 조별과제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기에,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이런 주제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조별과제 시뮬레이터’는 실제 대학생들이 조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게임으로 구현했다. 유저는 조장을 맡아 조원들에게 자료조사, PPT, 발표 등 업무를 분담해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다. 조원들은 종종 연락을 받지 않거나, 과제 준비 상태가 엉망이거나, 엉뚱한 핑계를 대면서 과제를 미룬다. 조별과제로 고통 받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권리안 팀장은 “조별 과제를 하다보면 ‘꼭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의견들을 모아 캐릭터로 만든 것”이라며 “실제 인물들과는 전혀 상관없으며, 누군가를 저격하기 위해 만든 것도 아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주인공을 국문학과 학생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취업 시장에서 가장 힘든 문과 학생을 주인공으로 해, 캐릭터가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능력치가 모두 다르기에, 이를 일일이 조율하며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조원들이 유저의 뜻에 따라주지 않으면 울화통이 치솟을 지경이다.

   
 

“어차피 이 게임의 조별과제는 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권 팀장은 “해피엔딩이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어려움을 열심히 해쳐나가는 모습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라며 “지금도 매일 시나리오 회의를 하며 엔딩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별과제 시뮬레이터’는 지난해 8월부터 기획을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개발을 이어오는 프로젝트다. 권 팀장은 “처음에는 커피숍에서 회의를 했는데, 커피 값이 많이 들어서 제 자취방에 모여 종종 철야로 개발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스튜디오806의 ‘806’은 실제 권 팀장의 자취방 호수라고 한다.

스튜디오806에는 게임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없다. 게임 개발을 이끌고 있는 권리안 팀장은 현재 작곡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게임에 삽입되는 음악도 권 팀장이 직접 만들었다.

‘조별과제 시뮬레이터’는 스튜디오806의 첫 개발작으로, 처음 만든 게임으로 BIC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권 팀장은 “처음에는 게임 만드는 것을 연습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벌써 11개월이 지났는데, 그 동안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별과제 시뮬레이터’의 엔딩은 유저가 플레이 해 온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과제를 무사히 마무리해 좋은 성적을 받고 취직 준비도 열심히 하는 엔딩이 있는가 하면, 과제를 망하고 파국을 맞는 엔딩도 있다. 여기에 플레이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이벤트 엔딩도 기획 중이다.

다만 스튜디오806은 현재 엔딩을 모두 완성시키지는 못했다. 1년 가까이 게임을 만들며 개발비가 부족해졌고, 졸업을 앞둔 4학년이 많아 각자 취업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현재 크라우디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인데, 펀딩이 성공하면 올해 안에 완전판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펀딩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만들어온 빌드는 출시를 할 예정”이라며 “다만 원래 담으려 했던 다양한 기획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팀장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인디게임 개발’이다. “스튜디오806의 법인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며 “후속작으로 ‘조별과제 시뮬레이터’에 공감하는 유저들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디게임 개발이 굉장히 위험 요소가 많은 일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인디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게임톡 부산=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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