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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14’ 최정해 PD “운영 논란에 마음고생…신뢰 찾겠다”제2회 ‘파판14’ 팬페스티벌 앞둔 최정해 액토즈소프트 PD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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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2  0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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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해 액토즈소프트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프로듀서는 누구인지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8월에 불거진 운영 이슈 이후로 살이 부쩍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라 이번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살이 많이 빠졌다”며 “저 뿐만 아니라 다들 피골이 상접했다.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10월 5일과 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을 앞두고 최 프로듀서와의 합동 인터뷰를 1일 진행했다.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최근 운영 이슈 이후 사후처리를 묻는 질문이 더 많이 쏟아졌다. 최 프로듀서는 “유저들이 신뢰를 잃게 된 데에는 운영팀의 과실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운영정책도 조만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8월 ‘파이널판타지14’ 커뮤니티에서는 운영진이 게임 데이터가 아닌 외부 스트리밍 방송 자료를 토대로 유저에게 제재를 가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운영팀장이 외부 커뮤니티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렸으나,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운영팀장은 회사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특정 세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유저들은 운영팀을 대표하는 사람이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며 들불처럼 들고 일어났다. 또 유저의 개인정보를 오용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결국 해당 운영팀장은 회사를 떠나고, 남은 ‘파이널판타지14’ 운영팀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팬페스티벌 티켓도 800장 가량 취소됐다. 최 프로듀서는 “외부 자료를 제재 근거로 사용했다거나 약관을 변경했다는 점은 명백한 오해지만, 운영팀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명백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의 총책임자로서 제 잘못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관련 자료를 낱낱이 공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유저들에게 무작정 믿어달라고 읍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최 프로듀서는 “운영팀이 특정 세력 편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유저를 제재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내가 확인을 하고 나서야 제재가 이루어진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절차가 추가되면서 앞으로의 대응은 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게 액토즈소프트의 입장이다. 최 프로듀서는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며 “속도가 느려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원을 충원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최 프로듀서는 “파이널판타지14는 정말 좋은 게임인데 액토즈의 운영이 묻었다”는 한국 유저들의 쓴소리를 이제는 듣고 싶지 않다며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해나갈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유저들의 신뢰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이슈 이후로 유저들이 많이 빠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지표와는 달리, 여전히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유저들은 많다.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만개가 넘는 캐릭터가 생성됐고, 누적 계정 수는 100만개가 넘는다. 최 프로듀서는 “외부 지표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성과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팬페스티벌에서 관련 인포그래픽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많은 유저분들이 즐겨주시고 있다는 걸 여러모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두번째로 개최되는 팬페스티벌의 규모는 더 커졌지만 참가자는 줄었다. 2017년 단 하루만 진행했던 1회 팬페스티벌에는 3000여명이 방문했고, 티켓을 구하지 못해서 못 온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2회 팬페스티벌은 이틀로 규모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2200장 남짓의 티켓이 팔렸다. 운영 이슈 전에는 2800장까지 판매됐으나, 사건 이후 취소 티켓이 크게 늘었다.

   
[2017년 팬페스티벌]

최 프로듀서는 “참가자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 크게 계획한 게 제일 큰 원인”이라며 “게다가 예기치 못한 운영 이슈로 취소표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애초에 계획한 프로그램은 모두 진행할 예정이니 큰 걱정 안하고 오셔서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팬페스티벌에서는 한국에 곧 적용될 ‘파이널판타지14’의 신규 확장팩 5.0 ‘칠흑의 반역자’에 대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파이널판타지14’의 역대 확장팩 중 최고로 평가받는 ‘칠흑의 반역자’는 빛의 용사가 어둠에 대항해 싸우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달리 어둠의 전사가 되어 빛을 몰아내는 내용을 다룬다. 글로벌 버전이 호평을 받은만큼 액토즈소프트도 한국판 로컬라이징에 큰 공을 들였다. 최 프로듀서는 “역대 확장팩 중 텍스트 분량이 가장 많지만, 그동안 글로벌 버전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계속 번역을 진행해왔다”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니 모든 콘텐츠를 꼼꼼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규 직업으로는 ‘건브레이커’와 ‘무도가’가 추가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최 프로듀서가 팬페스티벌에서 신규 직업 코스프레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회 팬페스티벌에서 최 프로듀서와 요시다 나오키 스퀘어에닉스 PD는 각각 ‘적마도사’ 코스튬과 ‘사무라이’ 코스튬을 입고 등장해 환호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 프로듀서는 “요청은 많았지만 이번에는 코스프레를 안한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는 “40대 아저씨가 무도가 코스프레를 해봤자 유저분들에게 고통만 줄 것”이라며 “요시다 PD님도 하지 않는다. 제가 몸짱도 아닌데 무도가 옷을 입는 것은 영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2017년 팬페스티벌]

팬페스티벌에서는 요시다 나오키 PD의 기조강연과 질의응답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피아노 콘서트와 다양한 플로어 이벤트가 준비될 예정이다. 또 한국 유저들을 위한 코스튬 이외에도 특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최 프로듀서는 “운영 이슈는 운영 이슈로만 봐주시고, 팬페스티벌만큼은 팬분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파이널판타지14 한국 운영팀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웰메이드 RPG를 한국어로 서비스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운영팀이 못하는 부분은 계속 질책을 해주시고, 그와 별개로 게임은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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