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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게임별곡
[게임별곡] 태평양 전쟁 반일 정서 담은 ‘윙스 오브 퓨리’브러더번드의 특이한 전쟁 게임 ‘윙스 오브 퓨리’
정리=박명기 기자  |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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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15: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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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브러더번드는 전편에 소개한 페르시아의 왕자와 같은 게임으로도 유명하지만 다소 특이한 소재의 게임도 많이 출시했었다. 브러더번드에서 출시한 게임 중에는 미국과 일본의 전쟁을 소재로 한 ‘윙스 오브 퓨리’와 같은 게임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 게임의 내용을 보면 아무리 반일 정서가 심해진다고 해도 최근에 다시 이런 내용의 게임을 출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한 ‘윙스 오브 퓨리’ 게임은 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태평양 전쟁(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한다. 당시 일본은 중화민국과 1931년 만주사변을 시작으로 중일 전쟁을 벌였고 1941년 12월 9일 진주만 공격 이후로는 미국과도 전쟁을 시작했다. 태평양 일대의 일본군이 점령한 섬들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당시 패해 규모는 양측 합쳐 군인 사망자만 중화민국 380만명 이상 미국 16만명 이상을 포함하여 총 400만 이상의 연합군 사망과 250만명 이상의 일본군 사망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 유럽전선을 제외하더라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쟁이었다. 보통 2차세계대전안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별도로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대동아전쟁’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는데 공식적으로는 ‘태평양 전쟁’으로 알려져 있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지금까지도 미국의 전쟁 영화들을 보면 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영화가 많은데 영화의 내용상 당연히 미군의 적군으로 등장하는 국가는 독일 아니면 일본이다. 대게 유럽은 독일군이 태평양은 일본군이 미국의 적군으로 등장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시간대로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의 태평양 함대 기지였던 진주만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 이 사건은 미국인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넘어 극한의 분노를 일으켜 결국 미국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진주만 공습 이전까지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중의 어느 나라와도 직접적인 전쟁이나 지원을 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미 의원에서도 유럽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 이유가 없으며 영국과 소련 등에 무기대여법의 금지 법안을 통해 군사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반대했지만,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이후 다음 날 바로 1941년 12월 8일 일본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이 일본에 전쟁을 선포한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중화민국, 오스트레일리아가 일본에 전쟁을 선포하며 미국의 직접적인 2차세계대전 참여가 이루어졌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윙스 오브 퓨리 게임의 내용은 2차세계대전 중 태평양의 어느 섬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군 기지를 폭격하는 내용인데, 게임 시작과 동시에 위풍당당한 미국의 성조기가 휘날리는 항공모함이 등장한다. 항공모함에서 발진하여 앞으로 계속 비행하다 보면 야자수들이 멋들어진 섬이 나오며, 여기가 일본군의 주둔지다. 게임에 등장하는 항공모함은 USS Wasp(CV-18)으로 설정으로 되어있다. Wasp 라는 이름은 원래 CV-7 이라는 항공모함의 이름이었다. Wasp는 1942년 9월 15일에 일본군의 잠수에서 발사 된 3발의 어뢰를 맞고 침몰 된 항공모함의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기리기 위해 새로 건조 된 CV-18은 원래 이름 ‘Oriskany’에서 ‘Wasp’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그래서 게임화면에도 잘 보면 항공모함 브릿지에 ‘18’이라는 숫자가 그려져 있다. 18이라는 숫자는 이 항공모함이 미군의 USS Wasp (CV/CVS-18) 항공모함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USS Wasp (CV/CVS-18)]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했으며 이 후로 미국은 유럽전선은 물론이고 일본과 태평양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폴란드, 소련 등 전 유럽이 전쟁에 참가한 유럽전선을 포함해 태평양 전선까지 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은 전선 전체에서 미 해병대에만 총 84개의 무공훈장이 수여됐으며, 그 중 27개가 태평양 전쟁 당시 이오지마 전투 참가자에게 수여됐다.

그만큼 태평양 전쟁은 미국, 일본 양국 간 치열하게 벌어졌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의 최신 근대화에 감탄하면서도 언젠가는 일본의 급속한 근대화에 따른 팽창주의와 군국주의적인 행동에 따라 미국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것이 진주만 공습을 통해 현실로 나타났고 이제 양국은 피할 수 없는 전쟁 국면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당시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미국의 평범한 시민들조차 일본의 기습적인 진주만 선제 공격에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죽는 것 조차 애도하고 슬퍼할 일이지만 아무런 관련 없는 민간인들의 희생이 컸기 때문이다.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습 그 이후로 거의 8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그 날의 분노는 쉽게 식혀지지 않은 것 같다.

윙스 오브 퓨리라는 게임이 출시된 1980년대만 해도 전쟁에서 벗어난 지 불과 4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일본에 대한 적개심은 게임이나 영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게임 역시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게임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지상에 일본군을 향해 기총으로 사격할 수도 있는데, 어찌 생각해보면 꽤나 잔인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크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총에 맞은 일본군들의 비명 소리도 들림).

게임상에 등장하는 비행기는 그루먼사에서 개발한 F6F 헬캣(HellCat)이라는 기종이다. 헬캣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625)까지 미해군에서 사용한 함재기인데 헬캣의 후손이 그 유명한 F14 톰캣(TomCat)이다. F6F 헬캣은 이전 모델인 F4F 와일드캣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함상 전투기로 전쟁기간 동안 총 12,275대가 생산되었던 모델이다. 헬캣은 주로 태평양 전선에서 활약했는데 가장 뛰어난 전과는 1944년 6월 19일 필리핀해전에서 500대의 헬캣이 400대의 일본 해군 함재기를 격추한 전과이다. 이 날 하루 동안 일본의 A6M 제로식 전투기(보통 제로센 이라고도 불림) 400대를 격추하는 동안 입은 피해는 단 29대에 불과했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F6F 헬캣의 뛰어난 활약상은 파일럿들의 기량도 많은 기여를 했지만 기체 자체의 특성도 한 몫 했다. 헬캣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조종석과 연료탱크의 보호장갑이다. 기체가 격추되는 가장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조종석과 연료탱크의 취약한 방어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미해군에서는 이 부분에 개선을 요구했고, F6F 헬캣 기종은 조종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헬캣을 뛰어난 방어력을 지닌 기체로 탄생시켰다.

일본의 제로식 전투기의 경우에는 중화기로 무장하면서 기체의 장갑이 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 헬캣은 방어력 때문에 늘어난 기체의 무게를 엔진의 힘으로 상쇄할 만큼 플랫&휘트니(P&H)사의 2,000마력의 R-2800-10W 더블 와스프 복력 19기통 공랭식 성형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헬캣은 폭장을 하고도 수직상승력이나 수평 가속시 성능이 아주 뛰어났으며 둔해 보이는 기체에도 날렵한 선회력을 보여 주었다. 게임상에서도 기체의 날렵함과 우수한 선회력을 느껴볼 수 있는데 화면 전환의 경우 전투기가 반대방향으로 이동할 때 선회 비행을 하면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각종 대공포에도 어지간한 공격에는 끄떡없는 맷집을 보여주는데 그래도 많이 맞으면 검은 연기를 뽈뽈거리며 추락한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게임에서는 일본군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는다. 일본의 함재기들이 미군의 항공모함을 공격하러 출격하기도 하는데 그 유명한 ‘제로센’ 전투기들이다. 미쓰비시에서 개발한 제로식 함상 전투기(제로센)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전 세계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기종이다. 독일의 Bf109 메샤슈미트나 Fw190 포케볼프와 더불어 일본의 제로센과 영국의 스핏파이어 등 당시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항공기술이 총 집약 된 기체들이 선보이며 하늘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피 튀는 싸움을 하던 중이었다. 이 때 미국에서 개발한 기종 중 함상 전투기로 활약한 것이 게임에 등장하는 F6F 헬캣이라는 기종이다.

진주만 기습 공격을 하던 주력 기종도 제로식 함상 전투기였고 그 이전 1940년 중일전쟁에 주인공도 바로 일본의 제로식 함상 전투기였다. 최고 시속은 563Km에 달했고 작전 반경 또한 보조 연료탱크를 장착한 상태에서 3,060Km에 이르는 뛰어난 전투기였다. 실제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과달카날 전투에서는 1,000Km가 떨어진 섬에서 출격하기도 했을 만큼 다른 나라 전투기들의 작전 반경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이 뛰어난 전투기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바로 방어력의 부족이었다.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상대국들에 비해 무장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다 보니 중화기를 무장하는 덕분에 원래의 설계에서도 한참이나 중량초과가 되었고 결국 기체의 장갑을 희생시키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미국은 이러한 일본의 함상 전투기들의 방어력이 취약한 부분에 집중했다. 새로 생산하는 F6F 헬캣들에 방어력을 높이고 무장을 강화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공중에서의 지배권을 강화해갔다. 이에 맞서기 위해 일본 역시 새로운 A6Mc 제로센을 개발해 조종석도 방탄유리로 만들면서 나름대로 방어력 강화에 힘쓰긴 했지만 여전히 방어력 부족이 문제가 되어 결국 헬캣 전투기에 밀려 제공권 장악에는 실패한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게임 화면에서도 고고도로 상승하면 화면이 넓어지면서 물체들이 작게 보이게 되는데 이 때는 대충 짐작으로 공격해도 거의 잘 맞지 않고 다시 저고도로 내려가야 정확한 폭격을 할 수 있다.

   
[Wings of 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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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섬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의 지상군 공격으로 게임의 난이도가 쉬워보이지만 점점 더 일본군의 전투기와의 싸움도 있고 일본 해군의 함선도 공격해야 하는 임무도 주어지면서 난이도가 상승한다. 간단해 보이는 슈팅 게임 같지만 비행기의 조작이나 공격의 전술적 교리 등은 실전을 많이 참고한 티가 난다. 윙스 오브 퓨리는 단순히 개발자가 전쟁이나 기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만든 게임이 아닌 듯 하다. 각각의 특성과 설정이 게임을 하다보면 잘 나타난다. 물론 꼬꼬마 시절에 즐겼을 때는 그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단지 일본군 때려잡는다! 하면서 신나게 했지만 이렇게 작은 게임 하나에도 역사의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Wings of Fury]
유투브(/watch?v=ZZSwdqg6VE4)

게임을 하다 보면 야간 전투도 벌어지는데 정확한 폭격을 하기 위해 너무 지상에 가깝게 접근하면 여지없이 적군의 대공포가 날아온다. 적의 공격을 받고 검은 연기를 내며 날아가는 F6F 헬캣이지만 헬캣은 조종사의 안전귀환을 최우선으로 설계한 기체이다. 방탄 유리에 더해 총 96Kg에 달하는 방탄 장갑을 연료 탱크과 쿨러 주변에 추가로 장착하여 전투 중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부분을 보강했다. 기지 귀환 이전에 추락하는 사고를 최대한 방지했다.

F6F 헬캣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의 항복선언을 받아낸 지 얼마 뒤인 1945년 11월에 생산을 종료했다. 불과 몇 년도 안 됐지만 총 생산량은 12,275대였고 그 중 11,000대는 단 2년만에 생산되었다고 하니 미국의 산업시설과 그 생산능력에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 미국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전투기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생각해야 될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윙스 오브 퓨리 게임은 그 중에서 한 단면만을 찾아내어 작은 게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윙스 오브 퓨리는 비록 하나의 작은 게임이지만 게임 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얽혀있는 전쟁의 역사를 담았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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