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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개발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롤챔스 여는 게 꿈”PC-콘솔 크로스 플레이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팀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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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6  10: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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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디렉터, 조재윤 리더(왼쪽부터)]

국내 게임 최초로 PC와 콘솔의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KartRider: Drift))’가 글로벌 유저들을 대상으로 12월 6일 첫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시작한다.

넥슨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카트라이더 디리프트’는 그동안 ‘카트라이더 리마스터’ 혹은 ‘카트라이더2’로 불리며 비밀리에 개발되어온 프로젝트다. 15년동안 아시아권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넥슨의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4K UHD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원작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멀티 플랫폼으로 그대로 옮기되, 그래픽을 대폭 개선했다는 특징이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행사에서 엑스박스원의 주요 신작 타이틀로 소개되며 서구권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넥슨측은 이 게임을 통해 ‘카트라이더’의 영향력을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CBT를 앞두고 판교 사옥에서 개발팀과의 합동인터뷰를 마련했다. 인터뷰 현장에는 넥슨에서 ‘카트라이더’를 담당하고 있는 박훈 디렉터와 조재윤 리더가 참석했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존재를 처음 공개한 것은 2016년 말이다. 당시 넥슨은 ‘카트라이더 리마스터’라는 명칭으로 ‘카트라이더’ 그래픽을 대폭 개선시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 외에 다른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해온 넥슨은 3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카트라이더’ 유저 행사에서 더 많은 정보를 담은 트레일러 영상을 선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최초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라는 정식 타이틀명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넥슨이 꼭꼭 숨겨온 ‘카트라이더’ 신작의 정체는 단순히 그래픽만 개선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겨냥한 PC-콘솔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었던 것이다.

1년 반 전부터 ‘카트라이더’ 및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맡게 된 박훈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리마스터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지만, 그래픽 개선 외에도 새로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개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높은 ‘카트라이더’를 글로벌 전역에 소개하고 싶었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콘솔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필수였다. 박 디렉터는 “크로스 플레이 지원은 글로벌 진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진은 프로젝트 변경이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섰고, 다행히도 넥슨 경영진은 이에 공감했다.

콘솔 플랫폼 업체 중 가장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그래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엑스박스원 엑스(Xbox one X)의 크로스 플레이를 제일 먼저 지원한다. 박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IP 인지도가 서구권에서 부족하다보니까 글로벌로 진출하려면 적극적인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MS가 이번 런던 행사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발표할 기회를 주는 등 여러 모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물론 향후에 MS 외의 소니 등 다른 콘솔 업체와의 크로스 플레이도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다. 그는 “유저들이 원한다면 지원 플랫폼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봉착한 난관은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서양에 통용되지 않는 원작 캐릭터 생김새였다. 한국 유저들은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다오’와 ‘배찌’를 좋아했지만, 서양에서는 눈이 얼굴의 반을 뒤덮고 입도 없는 캐릭터를 좋은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박 디렉터는 “서구권 캐릭터들은 입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며 “서양 선호도에 맞추기 위해 캐릭터의 입과 손가락을 만들고 체형도 바꿨다. 지금은 다오와 배찌가 캐릭터 선호도에서 중간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웃었다.

두번째는 원작의 조작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원작이 서비스한지 15년이 지나면서 유저들은 조작감이 달라지는 것에 예민했다. 하지만 개발진 중 어느 누구도 콘솔 콘트롤러(패드)로 즐기는 레이싱 게임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 난항을 겪었다. 조재윤 리더는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들을 초청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원작 조작감의 90% 정도는 따라왔다”며 “하지만 일반 유저들이 어떻게 느낄지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CBT에서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부분도 조작감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되면 원작 ‘카트라이더’는 어떻게 될까. 그동안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의 후속작이 나오면 각각 따로 서비스를 하기도 하고, 그동안 유저들이 모은 자산을 옮겨주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유도하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2’가 전자라면 ‘피파온라인4’는 후자다. 그러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경우는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만큼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조 리더는 “서비스 방향은 게임이 완성되는 시점에 정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트라이더는 다른 게임과 달리 유저들과 개발진의 친분이 높은 게임”이라며 “최대한 기존 유저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무료게임(free to play)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돈 쓴 사람이 승부에 유리한 페이투윈(pay to win)은 절대 없다는 게 박 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는 “서양 게임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서는 넥슨 게임은 페이투윈이라는 의견이 종종 올라오는데, 절대로 페이투윈 비즈니스모델(BM)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대세 BM인 시즌패스와 꾸미기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출시 이후 e스포츠 대회를 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꿈만 갖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조 리더는 “우리는 판만 짜고, 유저들이 많이 모여야 e스포츠 리그가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면 그들을 기반으로 리그를 진행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잘만 된다면 롤챔스처럼 우리도 넥슨 이름을 건 리그를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디렉터도 “런던 MS 행사에서 게임을 공개한 후 현지 e스포츠 구단주와 에이전트들이 e스포츠로 만들면 잘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내부에서는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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