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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①] 매각설에 팀 폭파까지…다사다난 넥슨1월 초 불거진 매각설부터 허민 고문 합류까지 핫 이슈
백민재 기자  |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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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1  0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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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매각설이 터져 나왔다. 김정주 NXC 대표가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 98.64%를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었다. 2018년 말부터 조금씩 업계에 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국내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NXC는 넥슨재팬의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이 15조원에 달했던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 규모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지난 1월 김정주 대표는 지분 매각설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누가 넥슨을 인수할 것인가”를 두고 디즈니, 아마존 등 수 많은 업체들이 거론되며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반년 넘게 이어지던 매각설은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았다.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PEF) 3곳이 참가했다. 그러나 김정주 대표가 NXC 지분 매각을 보류하면서 매각은 불발로 끝났다. 하지만 매각이 불발 된 이후에 어떤 변화가 넥슨에 찾아오리라는 예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었다.

또 한 차례 태풍이 몰려왔다. 8월이 되자 네오플 설립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 코리아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박지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고, 올해 지스타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불참이 아니라 참가 취소였다. 부스 위치까지 배정 받은 상태에서 위약금을 감수해 가며 참가를 취소했다.

   
 

9월 초 넥슨은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공식 영입했다.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진행했다. 이후 넥슨이 개발 중이던 신규 프로젝트 22종에 대해 대대적인 리뷰가 진행됐다. 신작 성공을 위해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겠다는 뜻이었다.넥슨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몸 담은 프로젝트의 생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리뷰 결과는 11월 8일에 전해졌다. 이정헌 대표는 총 5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아쉽지만 개발을 최종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단된 프로젝트는 데브캣스튜디오의 ‘드래곤하운즈(DH)’, 왓스튜디오의 ‘메이플 오딧셋이’와 ‘DP(듀랑고 관련 프로젝트)’, 원스튜디오의 소규모 프로젝트, 넥스레드의 ‘프로젝트M’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자 전원을 사내 전환배치 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게임 개발이 중단됐을 때 ‘드랍’과 ‘폭파’라는 용어를 쓴다. 둘은 뜻이 조금 다르다. ‘드랍’은 해당 게임의 개발을 중단한다는 뜻이지만, 팀은 남는다. 다른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도 있다. 반면 ‘폭파’는 프로젝트가 중단될 뿐만 아니라 팀이 완전히 해체되며, 직원들은 다른 팀으로 전환 배치된다. 넥슨이 발표한 5개의 프로젝트는 폭파를 의미했다.

넥슨 전사적으로 볼 때 우려했던 만큼의 충격은 피해간 모습이다. 허민 고문이 넥슨에 합류한 초창기에만 해도, 프로젝트의 대량 드랍과 구조조정에 대한 소문이 판교에 파다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프로젝트 3분의 2를 드랍시킨다” “10개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심심치 않게 떠돌았다.

총 22개 중 5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중단됐으니 “생각보다 개발을 이어갈 만한 게임들이 많다”며 희망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 경영진 차원에서 당장의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택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각 스튜디오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적인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이어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5개의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올해 넥슨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개발을 중단한 게임은 17종에 달한다. ‘히트’ ‘M.O.E.’ ‘니드포스피드 엣지’ ‘어센던트 원’ ‘듀랑고’ ‘마블 배틀라인’ 등 굵직한 타이틀도 이제 서비스되지 않는다. 8년간 수백억원의 비용을 쏟은 ‘페리아 연대기’도 개발이 중단됐다.

거대한 태풍은 지나갔으나, 넥슨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11월에 드랍되지 않은 프로젝트 외에도 “나중에 다시 한번 보자”라는 게임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퇴임한 정상원 전 부사장 후임으로는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가 개발총괄을 맡게 됐다. 이정헌 대표와 허민 고문, 김대훤 개발총괄 체재로 당분간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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