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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관 대표 “A3: 스틸얼라이브, 아우디보다 먼저 생각나길”‘A3: 스틸얼라이브’ 개발한 이데아게임즈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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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6  0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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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관 대표와 홍광민 개발총괄(왼쪽부터)]

권민관 이데아게임즈 대표는 문자 그대로 ‘천재 개발자’다. 2000년대 초반 애니파크에서 한국 최초의 성인용 MMORPG ‘A3’를 개발했던 그에게는 당시 ‘고등학교 수석 입학 및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IQ 150’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회사에서는 권 대표를 ‘뇌짱’, 요즘말로 뇌섹남으로 밀어붙였고, 급기야 ‘A3’ 광고에 천재 개발자 콘셉트로 출연시키기도 했다. 아직 새파란 청년이었던 그가 광고 속에서 유저들을 상대로 도발적인 도전장을 던졌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뒤로 16년, 어느덧 불혹을 넘긴 그는 여전히 게임업계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청년의 천재 개발자가 아니라 관록 있는 개발사 대표다. 넷마블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마구마구’, ‘이데아’ 등으로 회사 초기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얼마 전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이데아게임즈의 대표로 선임됐다.

최근 그가 준비중인 게임은 한국 최초로 배틀로얄과 MMORPG를 융합시킨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다. 이 게임은 권 대표가 개발했던 ‘A3’를 모바일 MMORPG로 재해석하고 배틀로얄 콘텐츠를 접목한 융합장르 게임이다. 넷마블의 올해 첫 기대작으로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A3: 스틸얼라이브’는 3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권 대표와 홍광민 개발총괄을 넷마블 사옥에서 만났다.

   
 

‘A3’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인 권 대표는 이번 게임으로 다시 한번 ‘A3’ IP를 시험대에 올린다. 17년만의 재도전에 그는 매우 설레는 기분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개발자 대부분이 게임을 완성하고 나서 아쉬움을 느끼지 않냐”며 “A3가 첫 게임이라 부족했던 게 많았다. 그래서 다음 작품으로 A4를 준비했는데, 결국 론칭하지 못하고 엎어졌다. 많이 아쉽던 차에 이번에 다시 도전하게 됐고, 욕심내지 않고 게임의 디테일한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웃었다.

당시 본격 성인용 게임을 표방했던 ‘A3’는 히로인 캐릭터인 ‘레디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던 ‘레디안’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A3’를 기억하는 이유기도 하다. ‘레디안’을 만든 장본인인 권 대표는 지금도 가끔 자신을 ‘레디안의 아버지’라고 소개하곤 한다.

   
 

권 대표는 ‘레디안’이 대체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그런 말을 들으면 뭉클하다”고 말했다. 수없이 쏟아지는 게임 캐릭터들 중에 특정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게임 개발자에게 있어 바라마지 않는 일이지만, 동시에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권 대표 또한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운 좋게도 첫 게임에서 꿈을 이룬 셈이다.

권 대표는 “지금도 A3 이야기를 할 때 레디안이 많이 언급되어 뿌듯하다”며 “솔직히 말하면 내가 레디안의 아버지는 아니다. 캐릭터 하나 만들 때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고 다닌 이유는 게임을 더 알리고 싶어서였다. 레디안의 아버지는 아니고 매니저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권 대표의 애착이 물씬 담긴 ‘레디안’은 이번 ‘A3: 스틸얼라이브’에도 등장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유저의 플레이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홍광민 총괄은 “메인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 스토리텔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한국 모바일게임 최초로 MMORPG와 배틀로얄을 융합했다. ‘새로운 재미’를 강조하는 넷마블의 개발기조에 따른 것이다. 권 대표는 “장르융합은 방준혁 의장님이 계속 강조하던 부분”이라며 “프로젝트 초반에 기획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배틀로얄 장르를 접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홍 총괄은 “MMORPG를 만들되, 필드에서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자는 게 우리 게임의 목표였다”며 “기존의 전투 방식에서 룰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무기가 아닌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배틀로얄을 녹여낸다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완성된 ‘A3: 스틸얼라이브’의 배틀로얄 콘텐츠는 캐릭터를 다 육성한 후에야 즐기는 엔드콘텐츠가 아니다.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배틀로얄 전장에 진입하면 필드에 있는 캐릭터는 자동사냥 상태로 변한다. 홍 총괄은 “두 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은 우리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MMORPG 콘텐츠와 배틀로얄 콘텐츠간의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A3: 스틸얼라이브’의 차별점이 또 있다. 여타 MMORPG에 으레 기본으로 들어가는 채집, 낚시와 같은 생활콘텐츠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차별화된 재미를 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권 대표는 “다른 게임들이 제공하는 수준의 생활콘텐츠를 넣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A3: 스틸얼라이브’를 ‘진정한 육식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를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방문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넷마블의 자체 평가다. 권 대표는 “솔직히 지표만 따진다면 정통 MMORPG를 만드는 게 맞을 것”이라고 웃으며 “하지만 어렵더라도 차별화된 게임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게 넷마블의 도전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이미 융합장르를 많이 하고 있고, FPS 배틀로얄이 아닌 액션 배틀로얄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A3: 스틸얼라이브가 글로벌 시장에 통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의 3월 출시를 앞두고 광고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중이다. 포털사이트에서 ‘A3’로 검색하면 아우디 자동차나 프린터 용지보다 더 상위에 노출된다. 바야흐로 17년만에 찾아온 ‘A3’의 전성기다.

소감을 묻자 권 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A3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 당연히 우리 게임이 글로벌에서도 아우디보다 먼저 생각나길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결국 재미있는 게임이어야 한다. 우리 개발진이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걱정되고 부담된다”고 웃었다. 홍 총괄도 “그 때가 진짜 우리 게임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어렵더라도 정말 차별화된 재미를 해보고 싶어 이번 게임을 만들었다”며 “100%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개발진의 고민과 노력이 많이 반영된 게임이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홍 총괄도 “열심히 했다는 점은 강조하지 않겠다. 누구나 다 열심히 게임을 만들지 않나. 얼마나 차별화된 재미를 줄 수 있는지 직접 해보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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