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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中 저질 게임 광고, 이제는 ‘유튜브의 공해’중국 37게임즈, 저질 논란 일자 교묘히 이름 바꿔 광고 지속
백민재 기자  |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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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1  13: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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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게임즈의 ‘왕의 로맨스’ 유튜브 광고 캡처]

저질 광고로 적발된 중국 게임사들이 게임 이름만 살짝 바꾸고 여전히 서비스와 광고를 지속하고 있다. 지속되는 수준 낮은 광고 영상에 유튜브 이용자들은 불만을 터뜨리는 중이다.

최근 중국 37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 ‘왕의 로맨스’ 광고가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AV 배우를 앞세워 선정적인 내용과 문구로 게이머들을 유혹한다. ‘왕의 로맨스’는 모바일이 아닌 웹게임이다. 광고의 링크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웹게임 페이지로 이동하며, 다운로드 없이 곧바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데 게임사가 안내하는 공식 카페를 가보면 ‘황제의 꿈’ 카페가 나온다. 이 게임은 지난 2019년 ‘왕비의 맛’으로 서비스를 했던 게임이다. 게임 광고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시정권고를 내리자, 올해 2월 ‘황제의 꿈’으로 게임 타이틀을 바꿨다.

현재 유튜브에서 보이는 ‘왕의 로맨스’는 이 ‘황제의 꿈’ PC 웹게임 버전이다. 따라서 ‘왕비의 맛’, ‘황제의 꿈’, ‘왕의 로맨스’는 모두 같은 게임이라 볼 수 있다. 게임은 하나지만, 각각 다른 이름으로 제작되고 내보낸 저질광고만 수십 편에 이른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중국 게임사가 37게임즈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교묘하게 한국의 규제를 피해가며 한국 유저들을 끌어 모은다. 저질 광고로 제재가 가해지면 게임 타이틀을 바꾸고, 마치 신작 게임인 것 마냥 같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수준 낮은 광고 내용도 꾸준히 바꿔서 올린다. 게임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들을 조금씩 바꿀 뿐,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같은 게임이다.

   
 

게임 내용과 상관없는 허위 과장 광고는 이제 애교수준이다. 노골적인 여성의 성상품화와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국 게임의 캐릭터나 이미지 무단으로 도용해 적발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이렇게 제작된 광고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청소년 등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 공식 카페에는 게임사가 운영이나 환불 등에 대해 무성의하게 대응한다는 유저들의 불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의 순기능이 부각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저질 게임 광고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 유저는 “집에만 있어 심심해하는 어린 동생에게 유튜브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저질 게임 광고가 튀어 나와 당황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중국 저질 게임 광고는 이미 ‘유튜브의 공해’로 인식된다. 심지어 “프리미엄 가입자 유도를 위해 유튜브가 일부러 이런 광고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의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회가 있지만, 수많은 플랫폼의 게임 광고를 일일이 살펴보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이재홍 위원장은 “게임과 관련 없는 내용들로 광고를 하는 경우 제재를 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유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저질 광고를 막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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