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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파산 직전 스퀘어, ‘파이널판타지’ 마지막 도박 성공스퀘어 개발자편, '스타' 사쿠구치 히로노부-이시이 코이치-타나카 히로미치
정리=박명기 기자  |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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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7  09: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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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 博信)]https://gnn.gamer.com.tw/detail.php?sn=111845

게임 ‘성검전설’은 해외에서 마나(Mana) 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게임으로 한때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의 3대 RPG로 꼽히던 게임으로 ‘성검전설–파이널판타지 외전(聖剣伝説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外伝)’이라는 이름으로 1991년 6월 28일 게임보이용으로 발매된 액션 RPG였다.

출시 초기에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분류되어 정식 타이틀이라기보다는 ‘파이널판타지’의 외전으로 별도의 스토리 게임으로 발매되었으나 시리즈 1편의 성공 이후 게임의 시리즈화가 결정되어 ‘성검전설’ 시리즈라는 정식 타이틀을 부여받고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스퀘어와 라이벌 업체였던 에닉스가 합병하여 현재의 스퀘어에닉스가 된 지금에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그리고 ‘킹덤하츠’ 시리즈를 3대 게임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성검전설’ 시리즈도 전면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팬들이 ‘성검전설’ 게임을 기억하고 있다.

한때는 어엿한 시리즈물로 성장한 ‘성검전설’이지만 ‘성검전설’ 초기에만 해도 별도의 시리즈물이 아닌 ‘파이널판타지’의 외전으로 분류되었을 정도로 존재감은 미비했다. ‘성검전설’은 메인 디렉터였던 ‘이시이 코이치(石井 浩一)’에 의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Dragon Quest 1, (1986)]https://www.researchgate.net/figure/Dragon-Quest-1-1986-C-Author-Screencapture_fig18_317181096

이시이 코이치는 1986년 스퀘어에 게임 기획자로 입사하여 사쿠구치 히로노부와 함께 ‘파이널판타지’ 개발에 참여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인터뷰에 의하면 입사 면접을 진행할 때 깡패 같은 모습으로 면접장에 왔지만 가져온 일러스트 작업물의 그림이 그의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 예뻐서 놀랐다고 한다.

이시이 코이치는 스퀘어에 입사 후 ‘파이널판타지’ 개발에 참여하면서 게임의 주인공 캐릭터들과 몬스터의 옆 모습이 보이는 전투장면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 회사지만 1980년대만 해도 라이벌이었던 에닉스의 드래곤퀘스트는 정면에서 몬스터의 모습이 보이는 1인칭 전투 장면이었던 것에 반해 ‘파이널판타지’는 주인공 캐릭터들과 몬스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3인칭 시점의 옆면을 보이는 전투방식(Side-View)으로 차별화를 했다.

‘파이널판타지’ 개발을 함께 하면서 이시이 코이치는 사카구치 히로노부에게 적임자로 눈도장을 찍힌 후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다. 이시이 코이치는 ‘파이널판타지’ 1, 2, 3까지 작업에 참여한 이후 “더 이상 FF(파이널판타지) 유행에 따르고 싶지 않다”고 선언한 후 ‘파이널판타지’ 개발에 손을 떼게 된다. 보통 이 정도면 윗사람들 눈 밖에 났을 행동이지만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평소에도 눈여겨보던 이시이 코이치에게 그렇다면 원래 만들고 싶어했던 게임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나라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평소에 FF에 지쳐있던 이시이 코이치는 언젠가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기획했던 ‘성검전설’이라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이시이 코이치는 바로 ‘성검전설’ 개발에 착수했고 그 이후 ‘성검전설’은 스퀘어의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되어 현재에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명작 게임으로 거듭났다.

   
[이시이 코이치(石井 浩一)]https://www.grezzo.co.jp/jp/company/

‘성검전설’의 개발이 최초 기획안이 만들어진 시점보다 늦어진 데에는 스퀘어의 회사 상황과 관련이 있었다. 이시이 코이치가 처음 ‘성검전설’을 기획할 때 스퀘어라는 회사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상황이었다. 1975년 9월 22일 창업한 에닉스가 이미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로 시장에 자리를 잡고 유명해질 무렵인 1986년에 스퀘어는 패미컴용 게임을 여러 개 출시했지만 어느 하나 성공한 작품 없이 회사의 문을 닫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스퀘어는 1983년 ‘미야모토 마사후미(宮本 雅史)’가 그의 아버지의 회사였던 ‘덴유사’의 소프트 개발부로 설립되었던 개발팀이었다가 에닉스가 ‘드래곤퀘스트1’을 출시한 1986년 아버지의 회사로부터 독립하여 세운 회사였다.

간혹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스퀘어가 설립자인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도 많은데 그만큼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스퀘어를 대표하는 게임이고 ‘파이널판타지’의 개발을 주도한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영향력이 대단했기 때문이지만 스퀘어의 설립자는 미야모토 마사후미이다.

미야모토 마사후미는 1983년 와세대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회사에서 프로그램 개발 부서의 개발자로 합류하면서 개발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개발부서에는 게임을 개발했는데 당시 아르바이트 모집정보를 보고 회사에 지원했던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대학 동기이자 함께 학교를 중퇴한 ‘타나카 히로미치(田中弘道)’와 함께 ‘더 데스트랩’을 시작으로 ‘윌’, ‘알파(アルファ)’ 등의 게임을 개발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어느새 정사원이 되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은 미야모토 마사후미는 아버지의 회사로부터 독립하여 1986년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일어섰다.

   
[‘파이널판타지 III’]유튜브(/watch?v=7XCEsgpFAzw)

새로운 회사가 설립되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스퀘어의 개발부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출시했던 게임들이 별다른 성과없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회사의 경영상태가 어려워지자 미야모토 마사후미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회사의 문을 닫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이때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어차피 문 닫을 생각이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사장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판사판 회사가 언제 엎어질지도 모르는 판에 “하고 싶은 놈이 한다”고 하는데 “그럼 어디 한 번 마지막으로 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기획안을 승인해주었다. 그렇게 회사의 설립자이자 사장 ‘미야모토 마사후미’와 개발부장 ‘사카구치 히로노부’, ‘타나카 히로미치’는 회사의 사운을 건 마지막 도전을 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사운을 걸고 마지막 작품이 될 뻔한 ‘파이널판타지1’은 발매 첫 해 52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회사의 문을 닫을 예정이었던 미야모토 마사후미 사장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성공했고 ‘파이널판타지’의 후속편 개발을 지시했다.

그렇게 매년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어느덧 1991년 7월 슈퍼패미콤용으로 출시한 ‘파이널판타지 IV(4)’가 출시됐을 때는 시리즈 통상 450만 개 판매량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파이널판타지IV’ 하나만으로도 이미 120억 엔(약 1335억 8280만 원)의 매상을 올릴 수 있었다.

   
[파이널판타지 IV]https://imgur.com/r/miniSNESmods/onMqg

‘파이널판타지’의 성공으로 그들의 마지막 환상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었다. 그때부터 스퀘어는 ‘파이널판타지’ 외에도 다른 게임개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갖게 되어 ‘로맨싱 사가’ 등의 사가 시리즈와 ‘성검전설’ 시리즈 등의 RPG 외에도 ‘프론트 미션’과 같은 SRPG 개발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결연한 심정으로 시작한 ‘파이널판타지’ 개발에는 훗날 ‘파이널판타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초기 스퀘어를 이끌어간 주역 사카구치 히로노부와 ‘성검전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시이 코이치가 합류하면서 출시 초기에는 ‘드래곤퀘스트’와 비교되며 드래곤퀘스트의 아류작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기대한 것보다 판매량이 괜찮았기 때문에 ‘파이널판타지2’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고 ‘파이널판타지3’부터는 자신들만의 게임을 만들어가며 SFC(슈퍼패미컴) 시대에 ‘파이널판타지4’가 출시되면서 ‘파이널판타지’는 이제 더이상 드래곤퀘스트의 아류작이 아닌 자웅을 겨루는 라이벌로 인식되어 일본의 양대 국민 RPG로 추앙받는 경지에 이르게되었다.

   

[미야모토 마사후미 – 지분 1.50%]https://www.hd.square-enix.com/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고 폐업의 수순을 밟으려던 그때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에닉스의 ‘드래곤퀘스트’ 게임을 보고 정말 멋진 게임이다라고 감탄하며 자신도 ‘드래곤퀘스트’ 같은 RPG를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회사에 새로운 게임 기획안을 제출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제안했던 회사의 마지막 게임이 바로 ‘파이널판타지’였던 것이다.

회사가 다시 안정세를 회복하고 어느 정도 본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본래 게임개발보다는 의류 제조업을 생각하던 미야모토 마사후미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회사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자신의 역량을 다했다고 생각하여 1991년 스퀘어의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대주주로만 남아있다. 현재 스퀘어의 창업자인 미야모토 마사후미는 스퀘어에닉스의 10대 대주주로 스퀘어에닉스 지분의 1.50%를 소유 중이다.

   
[드래곤퀘스트 XI]https://www.amazon.com/Dragon-Quest-XI-Elusive-Definitive-Nintendo/

당시 에닉스의 ‘드래곤퀘스트’는 ‘드래곤볼’ 만화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사실 토리야마 아키라 정도의 작가를 영입했다고 하면 굉장히 불리한 경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널판타지’가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스퀘어의 ‘파이널판타지’에는 ‘아마노 요시타카(天野 喜孝)’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노 요시타카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특유의 몽환적인 그림체로 유명하다. 아마노 요시타카는 이미 15세에 ‘우주의 기사 테카맨’이나 ‘신조인간 캐산’, ‘개구리 왕눈이’, ‘타임보칸’ 시리즈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마노 요시타카는 1986년 ‘천사의 알’ 작품을 끝으로 애니메이션 업계를 떠나면서 전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하게 되는데 이때 스퀘어와 연을 맺게 되면서 ‘파이널판타지’ 캐릭터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아마노 요시타카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1편을 시작으로 ‘파이널 판타지’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3-2, 14, 15편에 모두 참여하여 시리즈 1편부터 6편까지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7편 이후로는 이미지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하여 ‘파이널판타지’의 역사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리즈 전편에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아마노 요시타카(天野 喜孝)]https://mantan-web.jp/article/20180809dog00m200030000c.html

거의 파산 직전이었던 스퀘어는 ‘사카구치 히로노부’를 중심으로 이시이코이치와 타나카 히로미치 등 회사의 주역들이 모여 이번 게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게임 개발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공언할 정도로 의지를 투합하여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게임을 개발했다.

어찌 보면 그 정도의 의지로 시작한 일이 성공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그들의 간절했던 소망대로 ‘파이널판타지’가 성공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회사의 기반이 안정되어가자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정도의 여유가 생긴 스퀘어는 다양한 출시 라인을 기획할 수 있었고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제안으로 이시이 코이치를 담당자로 하여 ’성검전설‘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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