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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대표 “산나비, 서사-플레이 다 잡을것”플랫포머 ‘산나비’ 만든 유승현 원더포션 대표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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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2  0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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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만든 PC 인디게임 ‘산나비’가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는 모금을 시작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목표 금액 500만원을 훌쩍 넘긴 약 2800만원이 모였다. 올해 1월 출시되어 큰 성공을 거뒀던 ‘스컬(Skul)’처럼 대학생들이 만든 인디게임의 성공 사례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산나비’는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액션 플랫포머다. 기계팔을 가진 주인공이 로프(와이어)를 쏘아서 벽을 오르거나 빠르게 이동한다. 타격감과 연출이 뛰어나며, 몰입감 높은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배경은 ‘마고’라는 거대 기계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 느낌이 묻어난다. 또 고궁 형태의 건물과 번쩍이는 한글 네온사인 등 한국적인 요소를 다수 담아냈다. 이른바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설명이다. 이 독특한 분위기 덕에 ‘산나비’는 2020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서 ‘최고의 아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을 담은 스토리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기계팔로 무장한 주인공 퇴역 군인은 사랑하는 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도중 ‘산나비’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이로 인해 보금자리는 폐허가 됐고, 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주인공은 ‘산나비’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고로 떠나는데, 마고의 시민 수백만명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일이 일어난다. 수많은 수수께끼와 복선이 게임 곳곳에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어 한 편의 잘 만든 소설을 보는 듯하다.

   
 

이 게임은 현직 대학생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원더포션이 만들었다. 대표이자 팀장인 유승현 대표를 비롯해 아트 담당 2명, 개발자 2명 등 총 다섯명의 20대로 이루어진 팀이다. 이들 중 4명은 2019년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개발 프로그램인 ‘스마일게이트 챌린지’에서 만나 유 대표의 제안으로 회사에 합류하게 됐다.

유 대표는 “우연히 만난 사람들끼리 인연이 닿아 만든 회사”라며 “2명은 28살이고 나머지는 아직 20대 초반이다. 스마일게이트 챌린지에서 만난 사람 중 한 명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대학생이 됐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베테랑 개발자들 못지 않다. 유 대표의 경우 인문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게임잼에 꾸준히 참여해오며 게임 개발자의 꿈을 키웠다. 그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대학 전공은 사학과”라며 “내가 입학할 때만 해도 인문학이 붐이었고, 게임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지금은 약간 후회한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모인 다섯명은 원더러스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원더포션으로 지었다. 유 대표는 “원래는 블랙포션으로 이름을 지을까 했다”며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 커피는 게임 개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지 않나”고 말했다.

이들의 첫 프로젝트 ‘산나비’는 2019년 7월 시작됐다. 시작은 지렁이들이 서로 싸우는 게임 ‘웜즈’에서 영감을 얻었다. ‘웜즈’에는 로프를 타고 이동하면서 싸우는 ‘로프전’이라는 콘텐츠가 있는데, 유 대표는 로프액션으로 플랫포머를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팀원이 낸 조선 스타일과 사이버펑크를 합쳐보자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유 대표는 “시중에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들이 많은데, 로프액션으로 차별화하고 싶었다”며 “로프를 자유롭게 발사하는 게임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만들다보니 로프액션을 게임에 구현하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 만들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유 대표는 “게임을 만들다보니 다른 게임들이 왜 로프를 쓰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고 웃으며 “두달간 만든 것을 버리기도 하고, 예전에 만들었던 것을 다시 꺼내오기도 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1년 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보내는 스토리는 문과 출신인 유 대표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클로즈업과 같은 다양한 연출을 활용했다. 평소에 만화나 영화를 많이 본 것이 도움이 됐다. 유 대표는 “복선이 많다 보니까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게임을 끝까지 즐겨주시면 다 알 수 있다”며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한 ‘산나비’는 2022년 1분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퍼블리싱은 많은 인디게임을 성공적으로 배출한 네오위즈가 맡았다. 원더포션은 네오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한 후 네오위즈 사옥에 입주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퍼블리싱이 뭔지도 모를 때 네오위즈로부터 같이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한테 꼭 필요한 일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산나비’를 밸브의 퍼즐게임 ‘포탈2’과 같은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스토리가 좋다, 조작이 재미있다, 참신하다 등의 칭찬도 좋지만 그보다 모든 면에서 조화롭고 완벽하고 싶다”며 “어느 한가지가 좋은 게 아닌, 서사와 플레이가 어우러지는 산나비만의 재미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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