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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보이콧’ 폭발 공감 얻는 진짜이유[박명기 e스팟]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 의견 게임업계지지 봇물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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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5  09: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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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이렇게 할까. 매출 1100억대 게임사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스타 보이콧’을 글을 올리자 ‘애니팡’ 이정웅 등 게임업계 수많은 지지를 보냈다.

게임업계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은둔형’ CEO가 많고, 소위 ‘오타쿠’ 스타일이 대세다. 그래서 CEO가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일이 좀체로 볼 수 없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PC매출 90%가 중국 등 외국에서 나와 셧다운제 영향을 가장 적은 회사 중 하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사로 불릴 정도로 새 성장동력을 모바일에 집중했다. 미국 E3게임쇼와 일본 도쿄게임쇼도 모바일게임 제품을 들고 찾아갔다. 대미는 부산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였다. 그것도 2012년도 ‘지스타’ 메인 스폰서였다.

   
 
지스타는 부산의 대표 국제행사다. 개인이 참가하는 ‘부산영화제’보다 부스를 만들고 관련 인력이 대규모 숙박시설을 이용해 연 1000억 정도 경제효과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메인 스폰사인 위메이드 ‘지스타 보이콧’ 제안은 큰 충격파를 던졌다.

하지만 이것보다 짚어야 할 일이 있다. 남궁훈 대표의 격노의 이유다. 이 달초 8일 국회에서 발의한 게임규제 법안이 발의되었다. 손인춘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17명이었다. 내용은 셧다운제 확대, 게임 아이템 거래금지, 게임중독 치유 기금 마련 기금 징수 등이었다.

그 중 게임 중독을 치유하기 위해 게임업체 연매출의 1% 내에서 ‘부담금’을 징수하겠다는 내용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런 입법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며 “게임을 아예 도박보다 더 해롭다고 낙인을 찍느냐”며 허탈해 했다. 대표적인 사행성 산업인 경마나 도박업체의 부담이 매출 0.35%인데 이 세 배나 육박한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남궁 대표의 ‘지스타 보이콧’의 본질은 ‘게임을 도박보다 해롭다’며 폭격을 쏟아부은 규제 폭탄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지스타로 불똥이 튄 것은 개최지인 부산이 지역구인 서병수-유기준도 발의에 참여해서다. 부산은 2009년부터 지스타를 연속으로 개최했고, 2016년까지 단독 유치해 8년이나 개최하는 벡스코가 위치한 지역이다. 국내 게임 산업의 최대 수혜 지역임에도 불구, 게임 규제 법안 발의해 참여한 것에 대해 실망감과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 게임 산업은 2011년 8조 매출, 종사자는 5만명, 수출액 23억을 기록한다. 한때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의 1위를 자랑하던 한국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가에서 밀리고 있는 등 안팎으로 악재에 휩싸여 있다. 우선 ‘LOL’이 점유율 30%에 육박하며 PC방 순위에서 외산게임이 모두 50%를 넘어서 한국 게임의 입지는 국내에서조차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게임규제공화국’이라는 말처럼 진흥은커녕 셧다운제 등 이중삼중 ‘묻지마 규제’의 영향으로 게임개발 숫자 감소와 투자 하락이 확연하다. 한국 대형 게임사들이 벌써 수백명씩 구조조정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게임은 규제 못하고, 한국게임만 역차별이 지속되고 있다. 게임 종사자들의 ‘마약상’ 등 중독 이미지 각인으로 글로벌 회사 배출은커녕 산업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규제 법안 발의자 중 부산 의원이 둘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은 게임업계 종사자는 물론 사용자과 여론까지 반발을 불렀다. “게임 업계가 해운대와 부산 발전에 매년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이 게임업계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는 정서적인 일치감을 끌어낸 것 같다.

다행히 부산시는 15일 급거 상경해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부산시가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동 대응해 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합리적으로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주에 다시 상경해 부산시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게임산업의 중요성과 지스타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한 의견서를 전달할 생각이다.

계약상으로 보면 지스타는 “못할 수는 있지만” 안 할 수는 없다. 다른 지역에서도 열릴 수 없다. 참여사들이 너무 저조하고 불가항력한 상황이 아니라면 2016년까지 부산 단독이 예정되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스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부산은 물론 전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게임업계나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다 해당된다. 전문가들도 황당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입법을 합리적으로 걸러주고, 이용자들의 반발이 왜 나오는지도 꼼꼼히 되돌아봐야한다. 이제 “게임업계를 대놓고 무시하는 건지.....”라는 자조를 듣는 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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