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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환 대표 "영화처럼 ‘활’ 제대로 겜심 맞혔다"[인터뷰] 소태환 4:33 대표 “인기 콘텐츠 많은 회사 만들겠다”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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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3  09: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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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활’이다. 2년 전 병자호란을 배경한 영화 ‘최종병기 활’이 크게 흥행했다. 740만명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7위에 올랐다. 쫓기고 쫓기며 사수와 표적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팽팽한 당겨진 활시위 앞 운명이 강렬하게 어필했다.

이로부터 2년 후 ‘4:33’(네시삼십삼분)이란 개성적인 이름을 가진 모바일게임사가 이번에는 일을 냈다. 탁월한 그래픽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은 것도 아니다. 게임 흥행 과녁을 제대로 맞힌 것은 화살을 쏘고 맞을 때 팽팽한 긴장감이었다.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는 이 게임은 1분 안팎 짧은 전투로 승부를 낸다. 그 동안 활을 직접 쏘고 맞히는 듯한 실감나는 타격감과 긴장감이 극대화한다. 일주일도 안되어 금세 30대 중심의 직장인들로부터 입소문이 났다.

지난 1월 9일 출시한 ‘활’은 카카오톡에서 첫 1:1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 게임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전체 4위에 오르며 하루 2억까지 매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활’의 인기비결을 서울 서초동 네시삼십삼분 본사에서 소태환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 “첫날 분위기 보고 대박 확신”
소태환 대표는 “첫날 분위기를 보고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왜? “접속자 통계를 보니 다음날 60%가 재접속했다. 이렇게 첫 일주일은 꾸준히 서서히 유저가 늘어났다. 그리고 1주일 시점부터 쏟아져 들어왔다. 바로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요즘 핫한 모바일 3인방인 ‘다함께 차차차’ ‘윈드 러너’와 비교를 안 할 수 없다. 그는 “두 게임은 재미가 있고, 그래픽이 좋지만 라이트 게임이다. ‘활’은 타깃이 코어 게이머다”라고 말했다.

소 대표는 “‘활’은 남자 유저가 80%다. 특히 30대가 가장 선호한다. 짧은 시간동안 부담이 없이 짬짬이 즐기는 직장인 패턴과 맞았다. 과거 점심을 두고 ‘스타크래프트’ 한판을 하던 것처럼 낮 12시가 유저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활’은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고, 네트워크로 모르는 사람과 같이 점심 기다리며, 점심을 마치고 한판을 할 수 있는 점이 어필했다. 그래픽이나 리얼리티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게이머의 생활패턴을 적응해 살아남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 “진보가 아니라 진화종이 살아남는다”
이제 좀더 나가볼까. 모바일게임이나 온라인이나 시장 변화가 심하다. 살아남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소 대표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종이 살아남는다. 나머지는 멸종(?)한다. 시장도 그렇다. 뛰어난 그래픽이나 기술보다 유저-플랫폼-스마트폰 3가지 변수를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활’은 이 3가지 변수를 잘 적응해 ‘살아남았다’. 그는 “카카오톡 게임 최초 7000만 회원과 실시간 게임을 해보자. 아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1분 내에 승부가 나는 짧은 강렬한 긴장감을 구현하면 틀림없이 먹힐 것 같았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 맞고,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 저희가 생각한 진화가 ‘활’이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소태환 대표는 ‘활’을 단순한 힘을 갖고 하는 게임보다 ‘멘탈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활’와 검투사 소재 ‘글레디에이터’와 ‘스파르타쿠스’도 많이 보았다. 1분 안에 시위 당기고 긴장감을 불어넣고 이기는 강렬함을 구현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했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승자가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도 강렬한 느낌을 배가시킬 기획에서 탄생했다. 그는 “승자가 마지막에 등장해 ‘승자 메시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있다. 그래픽보다 감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싸이가 세련되고 근육질이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활’은 친구를 초대해 언제든지 대전 신청이 가능하다. 비슷한 레벨의 동시접속 유저와 자동으로 대결로 연결시켜준다. 그리고 연승을 하면 레벨업이 된다.

연승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유저들과 대전을 벌여서 승리해야 한다. 부위에 따라 데미지가 달라 상대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활을 쏘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점수 경쟁 방식보다 훨씬 더 높은 긴장감과 몰입도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활’은 그래픽가 투박하다. 소위 세련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고구려를 기상하는 평을 받았다. 혹은 “그래픽이 B급이다, 중국 게임 같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소 대표는 “그래픽은 자체 만들었다. 나쁘지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싸이가 잘 세련되고 잘 생겨서 근육질이라서 전세계에 먹힌 것이 아니다. 코믹하고 친근해서다. 비주얼이 세련되고 반드시 깔끔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더 리얼하면 잔인해질 것 같다.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다른 요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활’을 들여다보면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 카카오 게임 최초로 도입한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 아바타 시스템도 그중 하나다. 불리한 전투를 역전할 수 있는 스페셜 아이템도 있다. 소 대표가 특별히 소개한 것은 최근 업데이트된 ‘얼룩말’이다.

그는 “‘활’이 네트워크 게임이어서 2주에 하나씩 업데이트를 계속한다. 얼룩말은 최근 인기 아이템이다. 친구와 싸워야만 얻을 수 있는 ‘레어(귀족) 아이템이다. 이긴 사람이 기회를 얻어 뽑아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만두나 불화살 등 다른 아이템은 살 수 있지만 얼룩말은 돈을 주고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친구와 대전하고 이긴 사람만이 뽑을 수 있어 유저들이,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 “3년 전 창업 권준모 의장과 의기투합 창업”
네시삼십삼분은 3년 전 창업했다. 그전 넥슨모바일에서 다 같이 했던 직원들이 퇴사했다. 마침 스마트폰이 출시했다. 그전 모바일 제약이 많았다. 새 디바이스 있으니까 우리 같이 할 수 있다. 권준모 의장이 같이하자고 권했다.

시간이 빠르다. 벌써 3년이다. 네시삼십분은 고전했다. 그런데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얼룩말 캐릭터(가운데)
그는 “3년 간 고전을 한 이유요? 글쎄 저희는 애초 시류에 편승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이 장르 인기니까, 이런 유행이 있으니 만들자 식을 접근하지 않았다. 만든 게임도 반응이 좋았다. 돈을 번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배우는 과정이었다. 한 번도 연봉을 올려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배고프니 돈 되는 것 만들자 하지 않았다. 개발자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들자, 잘 된다는 신념 버리지 말자. 시행착오는 있지만 드디어 ‘활’이 나왔다.”

네시삼십삼분에서 나온 게임들에 대한 유저 평가는 하나같이 좋았다. ‘미친 333’이 대표적이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여자들도 좋았다. 이밖에 SNG ‘마이오션’, 액션 RPG ‘에픽하츠,’ 터치 방식 추리 어드벤처 ‘모로저택의 비밀’ 등을 내놨다. 문제는 평은 좋았는데 큰 돈을 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네시삼십삼분은 팀워크가 좋다. 급조할 수 없는 게임 라인업이 없다. 모바일 인력에다 온라인 인력이 조화를 이룬다. 가령 어드벤처팀은 EA모바일에서 ‘검은방’을 개발한 팀이다. 7~8년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해왔던 팀이다. ‘활’도 넥슨모바일 때부터 15년간 RPG를 만들어온 팀이다.

소 대표는 “지금도 힘들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는 이 팀들을 잘 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기가 있어도 돈을 안 되었는데, ‘활’은 다른 사람들이 안 된다고 했는데 대박이 나서 더 좋다”라며 웃었다.

■ “유니크한 인기 콘텐츠가 많은 회사 만들고 싶다”
“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 돈 잘 버는 회사보다, 우리만 갖는 인기 콘텐츠가 많은 독특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비슷한 회사 많지만 네시삼십삼분 이름처럼 유니크한 회사가 되고 싶다.”

소태환 대표는 달변이다. 말을 잘 하는 달변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분명한 달변이다. 1시간 정도 들어보았는데 한눈에 회사 비전을 펼쳐냈다.

“어렸을 때 게임사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돈을 많이 벌겠다, 사업을 성공해보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만든 게임이 세상에 나가서 팔리는 어떤 생각이 들까를 생각했다. 마침 권 의장님을 만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하고 돈도 벌어 좋다.”

그가 대표가 된 것은 지난해 10월초다. 명함 하나 달라졌지만 대외적인 변화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많이 성장해야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초보라고 말한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Tip] 창업멤버 ‘권준모-소태환’ 운명적 만남
소태환 대표가 게임업계에 입문한 것은 권준모 경희대 사범대 교수 때문이다. 당시 소 대표는 영문학 전공 대학생이었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 때 경희대 재학 중인 소 대표는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다. 이때 심사위원이 권준모 교수였다.

권 교수는 게임동아리를 만들어보라고 했고, 이후 이 동아리는 엔텔리젼트 창업으로 이어졌다. 소 대표는 학교를 중퇴했고(지금까지 졸업을 못했다), 권 교수도 학교를 떠나 벤처회사 CEO가 되었다. 이후 권준모 대표가 넥슨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는 등 많은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제의 정을 이어왔다. 권준모 대표가 2009년 네시삼십삼분을 창업할 때도 같이했다.

소 대표는 “권준모 의장님은 해외와 회사 장기 전략, 회사 성장에 대해 맡는다. 저는 사업쪽을 맡았다. 원래 개발자출신으로 CTO를 맡아왔던 양귀성 대표는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양귀성 대표는 엔텔리젼트의 ‘펀터’라는 팀 합류해 거의 10년 돼 갔다. 창업 동지나 다름없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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