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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교과서 실린 ‘천룡팔부’ 매력이요?”[인터뷰] 이용규 JCE 퍼블리싱 사업실 팀장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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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9  02: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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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JCE 퍼블리싱 사업실 팀장.
[게임톡] 김용은 중국에서 ‘신필’(神筆)로 통한다. 해적판을 빼고도 전세계 3억 명이 읽었다는 그의 소설을 일러 ‘무협소설의 바이블’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 중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은 ‘영웅문 3부작’(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과 ‘소호강호’ 등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작품이 있다. 노신의 '아Q정전'을 제치고 중국 교과서에 실렸다는 '천룡팔부'가 그것.

‘천룡팔부’가 중국에서 게임으로 나온 건 2006년. 창유가 개발한 이 게임은 중국에서 나온 모든 게임의 시초라 할 만하다. 7년이 지났지만 중국 내 ‘국민 MMORPG’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전체 순위 10위권, 무협 부문에서는 5년 동안 1위를 달리다 최근에는 ‘천녀유혼’에 이어 2위다. 지난해 연매출만 해도 4500억원을 자랑한다.

이 게임이 창유의 작품 중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29일부터 열흘간 한국 퍼블리셔인 JCE를 통해 비공개서비스, 인원 제한없는 프리테스트를 진행한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완미세계’(넷마블), ‘천존협객전’ ‘징기스칸’(이상 라이브플렉스), ‘불멸’(엔도어즈), ‘명품’(IMI) 등에 이어 중국게임으로 한국 유저들을 매혹하고 흥행작이 될 수 있을까. 이용규 JCE 퍼블리싱 사업실 팀장에게 들어보았다.

   
 
■ 진짜 남자의 무협 “김용의 추억 팝니다”

‘천룡팔부(天龍八部)’는 사람이 아니라 ‘여덟 종류의 신통력이 있는 괴물(怪物)’을 뜻한다. 천, 용, 야차, 건달파,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호라를 가리킨다. 주인공은 단예, 소봉, 허죽 등 세 사람이다.

이 팀장은 “김용 무협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배경이 영웅문 시리즈 중 가장 앞선 ‘사조영웅전’보다 더 앞선 시대의 이야기다. 한때 한국에서 ‘대륙의 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원작이 있다 보니 자연 게임보다 소설을 먼저 얘기할 수밖에. 소설의 배경과 세계관, 캐릭터와 스토리를 게임에 녹여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문파들이 게임에 그대로 적용된다. 소림, 천룡, 아미, 무당, 소요, 천산, 명교, 개방, 성숙, 모용세가’ 등 10대 문파가 나온다. 개발사와 김용 작가측의 계약에 따라 김용을 광고로 활용할 수도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사 창유(대표 타오 왕Tao Wang)는 방대한 내용의 원작 소설 세계관을 현실감 있게 게임으로 구현했다. 문파의 특징을 살린 무공과 퀘스트, 다양한 탈 것과 펫 시스템, 방회 시스템(길드) 등을 내세워 게임 내 스토리를 구성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다.”

그는 “김용 소설을 즐겨 읽었던 이들의 나이가 30대 이상이다. 그리고 남자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히트쳤던 영화 ‘써니’처럼 복고적 매력으로 ‘추억팔기’를 할 만한 작품”이라며 “핵심 타겟을 30대 이상에서 40~50대 남자까지 잡고 있다. 그것이 ‘진짜 남자의 무협’으로 홍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미문파의 본거지
■ 로컬라이징의 핵심은 ‘원작 살리기’

JCE의 MMORPG 서비스는 자체 개발작 ‘레드문’ ‘프리스트’(리뉴얼 작품 ‘러쉬온라인’) 이후 거의 7년만이다. 한일합작 ‘쉔무온라인’이나 ‘라임 오딧세이’가 있지만 1차 클베 후 포기했거나 퍼블리싱 해지 과정을 거쳐 JCE의 이력서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JCE로선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이 팀장은 “중국에서 이미 7년간 서비스돼 운영 노하우가 쌓여 있어 테스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로컬라이징(한국에 맞는 현지화)의 핵심을 ‘원작 살리기’로 놓았다”고 했다.

   
무공수련 장면.
소설에서처럼 게임에도 문파 입문과 특수 무공 수련이 포함돼 있다. 캐릭터 레벨이 10이상 되면 10개의 문파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입문한다. 문파 고유의 복장과 해당 문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 무공(스킬)들을 배우게 된다. 이러니 스토리 이해가 필수다.

회사에서 가장 먼저 신경쓰는 것은 번역. 예를 들면 세계관에 걸맞게 스킬은 무공으로, 길드는 방회로 표기했다. 그는 “한국 유저와 더 쉽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직역보다는 자연스럽게 의역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화권 전체를 총괄했던 6~7년차 전문가들과 실력있는 번역업체를 영입했다”고 했다.

스토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에는 2003년 중국에서 상영된 드라마 ‘천룡팔부’ 40편을 VOD를 통해 무료로 상영한다. 현재 8편까지 올려져 있다. 또한 한국 내 김용 소설 카페와도 제휴를 맺어 원작 기억 되살리기를 통한 게임 이해 돕기를 지원한다.

■ 창유의 첫 한국 진출작,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 해결
지난해 7월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천룡팔부’의 현지화 작업 기간은 약 6개월. 이번 프리테스트 후 상반기 중 공개서비스하기로 일정을 잡아놓았다. 그렇다면 그동안 중국 창유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땠을까.

“물론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과 한국의 시장 플랫폼이 좀 달랐다. 중국은 바탕화면에서 바로가기 하는 클라이언트 실행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과 접속하는 ‘웹 런처’다.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르고 이같은 플랫폼의 차이를 이해 못해 난점이 있었다.”

이 같은 어려움은 매주 컨퍼런스콜을 하고, 수시로 메신저와 화상회의를 통해 해결해 나갔다. 중국 개발자들도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한국 지사인 창유코리아의 꼼꼼한 지원도 있어 달라졌다.

로컬라이징에서 한국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는 “초기 레벨업은 한국 유저 특성에 맞게 빠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룡팔부'는 다른 한국게임보다 더 빠르다. 하지만 문파 퀘스트, 이벤트 시스템, 레이드 등을 통해 레벨업 속도를 제어하려고 한다"고 했다.

중국 개발사와 협의를 통해 한국 실정에 맞게 뺀 기능도 있다. 오토기능의 경우 이동에만 유효하다. 오토 사냥이나, 자동의 줍는 것은 아예 로컬라이징에서 빼기로 했다. 애초 MMORPG 장르 특성과는 달리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유저들이 불만이 많았던 시스템이다.

■ 부분유료화에 만렙 50레벨, 이후 120레벨
‘천룡팔부’는 부분 유료화 요금제다. 프리테스트에는 50레벨이 만렙이고, 앞으로 120레벨까지 선보인다.

이 게임에는 탈 것이 좀 색다르다. 크게 봐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탈 것과 함께 40레벨부터 일정 레벨 도달 시 각 문파별로 얻을 수 있는 고유의 탈 것.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천룡팔부'.
말이 대부분인 기존 게임과는 달리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나와 눈을 즐겁게 한다. 레벨 구간에 따라 토끼, 곰, 타조, 벽수금정수, 비룡 등 허를 찌르는 동물이 등장한다. 탑승술과 문파탑승술(40레벨 이후)을 배우는 것은 필수.

그는 “용, 독수리 등 펫도 진화형이다. 같은 속성 펫끼리 교배하면 새 펫이 나온다. 몬스터는 사람과 함께 동물도 있다. 보스 몬스터의 경우 소설 속 4대악인인 단연경이 나온다. 사제 시스템과 함께 함께 하면 서로 우호도가 올라가는 ‘의형제’ 시스템도 있다”고 소개했다.

상반기 중 공개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천룡팔부’. 그는 “조작은 쉽다. 하지만 콘텐츠를 알아가는데 분량이 소설의 세계관만큼 광활하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고 솔직히 진단했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더 많이 알고 하면 더 재밌다”는 것. “현재 JCE는 홈페이지에 드라마 ‘천룡팔부’ 전체 40편 중 8편을 올려놓았다. 웹에서 바로 열리는 홈피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게임을 하면서 꼭 드라마를 같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03년 JCE에 입사한 이용규 팀장은 사업파트에서 일하다 지난해 2011년에 퍼블리싱사업팀 팀장이 되었다. 프리테스트 하루 전 날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넥슨이 JCE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획득했다는 보도 자료를 메일로 받았다. 우연의 일치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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