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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스마트폰게임 개발자, 우리가 미래 권력"올해 사단법인화 추진, 모바일개발자협 현장 밀착 취재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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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02  09: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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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강창구 찹쌀 진순대집에 모인 KMGDA 회원들.
[게임톡] 세상에, 80명이 모였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삼성동 삼성역 근처 강창구 찹쌀 진순대집. 모바일업계 현역 개발자들이 총출동했다. KT, LG U+는 물론 게임빌 NHN 등 퍼블리셔사 관계자도 찾아왔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훤칠한 미남 루크 미코노도, 일본 최대 모바일업체 GREE 측 직원도 늦게 참석했다.

이날 모임 주최는 멤버 375명을 자랑하는 한국모바일게임개발자협회(KMGDA)의 페이스북 모임인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초창기 20~30명이 모여 서로 위로하는 모임이었던 KMGDA는 이제 한국에서 가장 주목하는 그룹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는 그들의 2012년 첫 만남, 3월 3일 정식 창간을 앞둔 ‘게임톡’이 “스마트시대, 우리가 미래권력”이라고 외치는 그들의 밤을 직접 취재했다.

■ 한국이 주목하는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지난해 말 KMGDA 송년회 때 참석한 인원은 모두 150여명. 그 이전 U+ 부산 초청 모임에는 130명이 모여 모바일개발자들의 모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1차는 순대국과 감자탕에 소주, 2차는 그 건물 2층 호프집. 이날 순대국집에 모인 멤버 80명은 모두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의 멤버였다.

2012년 한국에서 가장 주목하는 그룹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는 것을 의식하기라도 하듯 박성광 KMGDA 회장(디지털 프로그 개발실장)은 “올해는 우리 모임의 자존심을 더욱 세워줄 사단법인화를 추진한다. 모두 힘을 합치자”며 많은 회원의 참석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서로 명함을 돌리며 인사하는 시간.  맨오른쪽이 황성익 게임빌 퍼블리싱 파트장.
모임에는 최근의 모바일게임 개발자 상한가를 짐작케 하듯 서로 잘 아는 사람도 있고, 처음 온 이들도 있지만  최근에 회사를 바꾸거나 창업한 신참 CEO도 있었다. 팔라딘처럼 모비클에 합병돼 다른 회사였다가 한 식구가 됐지만 아직 명함이 다른 사람도 있었다. 또한 모비클은 일본 GREE와 소셜네트워크 게임 개발을 협의하지 않았나.

   
LG U+ 김경운 차장과 명함을 교환하는 KMGDA 회원. 
눈에 띄는 건 부지런히 식탁을 오가는 이들 중 KT(4명), LG U+(4명) 같은 대형 이동통신사는 물론 게임빌(5명), NHN 등 퍼블리셔사 관계자들이었다. 특히 게임빌은 회원 참가비 3만원인 이번 모임에 100만원을 후원해 박수를 받았다. 황성익 게임빌 퍼블리싱 파트장은 “게임빌은 모바일게임인의 꿈과 성공을 위해 소통하며 경청하도록 하겠다”며 인사말을 했다. 갑과 을이 바뀌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 개발자는 “과거 정부가 강제적으로 모바일에 위피를 채용하라고 했을 때 개발사들이 다 죽었다. 개발도 접근성도 어려워 500개 업체가 망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500개 업체가 생겼다”며 “위피 때는 퍼블리셔가 없으면 개발이 쉽지 않았다. 이제는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될 정도로 관계가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음식도 즐기며 진지한 토론에 열중인 KMGDA 회원들.
■ 스마트폰게임, 2000만 시대의 ‘아이콘’

지난해 10월 말 한국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도 드디어 한국 시장에서 게임장터를 열었다. 이 무렵부터 한국 스마트폰 게임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NHN의 자회사 오렌지 크루는 1년도 안돼 150명을 끌어모으며 인재의 블랙홀이 되었고, 전NHN 재팬 대표 천양현씨도, 전 NHN 한게임 대표대행 정욱씨도, 엔씨소프트 '아이온'의 기획팀장이자 블루사이드 ‘킹덤 언더 파이어2'의 개발에 참여한 지용찬 PD도 스마트론 게임 개발을 위한 회사를 차렸다.

JCE의 ‘룰더스카이’는 SNG로 월 15억 매출을 보이는 첫 흥행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SNG  3개 등 스마트게임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위메이드를 위시한 온라인게임사들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놓칠세라 너도나도 투자 계획과 라인업을 공개하며 잰걸음이다.  스마트폰 게임 열풍은 그 뿌리에 해당하는 개발자들에게도 스카우트와 몸값상승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눈빛에선 자긍심이 묻어났다.

한국모바일게임개발자협회(KMGDA)가 생긴 건 2003년. 박성광 KMGDA 회장은 “초기 모바일 개발자 20~30명이 모여 서로 위로하곤 했던 모임이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분위기가 달라졌고, 지난해부터 KT 등 이통사나 퍼블리셔들이 이 모임을 자발적으로 후원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명진 KT 올레 차장과 게임로프트 코리아의 루크 미코노(오른쪽).
■ 콜로라도 출신 루크 미코노. GREE 인사 인기짱

순대집에서 그 건물 2층 호프집, 다시 또다른 호프집으로 이어진 이날 모임에는 외국인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개발자들은 “오늘은 글로벌 행사가 됐다.”고 한마디씩 했다. 

6년 전 한국에 왔고, 10월 한국인과 결혼하는 콜로라도 출신 미국인 루크 미코노. 그는 게임로프트코리아 직원으로 ‘리틀빅시티’라는 게임의 PD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 중이다.

한국말에 능통하고 키가 껑충하고 잘 생긴 그는 인기가 높았다. 워낙 붙임성이 좋아 음식을 먹으면서도 얘기하는 것을 즐겼다. 그는 “한국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은 역량이 뛰어나다. 게임로프트 한국 지사에서 순수하게 내 손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어 미국의 가족과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며 명랑하게 웃었다.

   
호프집에서 루크 미코노와 인사를 나누는 GREE의 박찬 매니저(오른쪽).
일본 최고 모바일업체 GREE의 박찬 매니저도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뒤늦게 찾아왔다. 비록 늦게 찾아왔지만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모든 자리를 돌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한국인으로 일본서 10년간 거주하며 GREE 본사 직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GREE는 인터넷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회사다. 누구보다 빠르게 더 많은 사람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 GREE의 핵심가치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며 빠른(Logical × Creative × Speed)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액연봉 스카우트 논란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GREE는 한국에 많은 것들을 배우러 온 회사다.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공세를 한다는 것은 현업 종사자에 대한  실례다. 후발주자답게 항상 겸손한 태도로 여러분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GREE가 유난히 개성있는 인재를 소중히 한다는 점도 있다는 면도 강조했다. 그는 한 예로 일본 본사에서 올해 입사한 23살의 신입사원의 경우를 들었다.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는 내부 판단하에 2억 연봉을 제시해 회사 내에서도 깜짝 놀랐다. 이게 개성을 존중하는 GREE 정신”이라는 일화도 소개해주었다. 

■ “스마트폰 게임 놓고 온라인게임-피처폰 전쟁 중”
국내외는 물론 온라인게임사와 과거 피처폰 게임사들 등 ‘스마트폰 러시’로 인해 스마트폰 게임이 핫코너로 떠오르지만 정작 현장 개발자들은 기대감과 함께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2차 호프집에서의 진지한 토론과 수다.
한 개발자는 “PC온라인게임과 피처폰게임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3~5년 후 패자가 결정될 것이다. 지금 그 싸움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온라인게임 진영과 피처폰 진영이 중간계를 놓고 치열한 물밑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에 모두 동감했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기도 했다.

대기업, 특히 온라인게임 진영의 노력에 부정적인 한 개발자는 “NHN 자회사 오렌지 크루의 개발인력이 150명이라지만 아웃풋이 없다. 넥슨도 성공한 것이 IPO를 가진 ‘카트라이더 러쉬’밖에 없다. 엔씨소프트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SNG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을 영입 중이라고 들었는데 모두 성공은 장담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르익어가는 열띤 토론.  
이에 대해 동조하는 이들이 많았다. 온라인게임사들이 내세우는 “온라인게임의 운영 노하우와 네트워크 관리에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피처폰 회사들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는 주장과는 체감온도가 달랐다. “아무리 기술력이 있고, 그래픽이 좋다해도 게임에 재미가 없으면 성공 못한다.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재미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대기업이 물량공세를 펼치지만 ‘룰더 스카이’나 ‘뿌까레스토랑’ 같은 중소 개발사를 못이길 것이다.”

개발자답게 예리한 사업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 개발자는 “사이클이 1년 이상인 SNG(소셜네트워크 게임)과 2인 이상 대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게임은 나름대로 장점이 많아 앞으로 주류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개발자답게 결론은 단 한 가지. “앞으로의 시장은 기술력을 갖춘 개발력이 있는 회사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새삼스레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며 동감하는 눈치다. 테헤란로 뒷골목, 밤늦도록 부딪친 호프 잔 위로 맥주 거품이 두둥실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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