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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기자 레알겜톡] 봄의 캐롤 '벚꽃엔딩''포탈2' 프로포즈 동영상 조회수 110만, 다이아몬드보다 값진 청혼
황인선 기자  |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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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0  00: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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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3' 출신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봄의 캐롤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맘이 설렌다. 봄 향기를 가득 머금고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인다. 

지난해 3월 29일 일등을 거머쥐었던 마력의 ‘벚꽃엔딩’이 3월 마지막주 또 1등을 차지했다. 생각해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영화 007에서 수트가 마치 '제임스 본드'가 입고 태어난듯 너무나 잘어울리듯이 봄과 너무나 어울리는 곡이기 때문이다.

'그대여, 그대여'라며 부르며 다시 돌아온 ‘벚꽃엔딩’처럼 따뜻한 봄이면 돌아오는 연중 행사가 있다. 바로 결혼식이다. 봄의 시작인 잔인한 4월엔 언제나 ‘결혼식 축의금’이 막타(마지막 타격)로 월급을 처치한다. 인생의 대 사건인 결혼에서 남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프로포즈’다. 일생에 한번뿐인 프로포즈는 여자들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포털 네이트 '판'에 3월 17일자로  ‘두 번 받고도 환장하는 프로포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내용인즉 여자가 게임 회사에 다니는 프로그래머인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다. 식사를 하러 가서는 낙지덮밥을 앞에 두고 장미꽃 한 송이 없이 프로포즈를 받았다. 예비신부는 ‘숟가락으로 마빡을 치고 싶었다’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 두 번째 프로포즈를 준비했다. 사이버상을 통해 화려하게 장식한 식장에 회사의 모든 프로그래머들과 게임상의 친구들까지 초대해 사이버머니로 축의금을 받으면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여자는 속 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회사 사람들은 ‘엄청난 아이디어’라며 환호했지만 정작 예비신부의 불편한 마음을 꿰뚫진 못했다.

과연 남자가 게임으로 프로포즈를 한 자체가 잘못된 일이었을까?

2011년 8월 22일 유튜브에서 한 프로포즈 동영상이 조회수 110만을 넘었다. 개리 허드슨이란 예비신랑이 게임 ‘포탈2’를 만든 밸브사에 전화해서 유명한 커스텀 맵 개발자에게 청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개발자들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비밀리에 프로포즈용 맵을 제작했다. 도중 게임 내 슈퍼 인공지능 컴퓨터 글라도스의 성우인 엘렌 맥클레인도 동참해 음성녹음을 도왔다.
   
▲ '포탈' 프로포즈 동영상 6분 21초 부분
‘포탈’은 '포탈건'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포탈을 만들어 방을 이동하며 진행하는 게임이다. 프로포즈 동영상에서 6분 동안은 기존 게임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마지막 방에 거의 다다를 때부터 음악이 흐르고 성우는 "스테파니 너만을 위한 마지막으로 한가지 테스트가 남았다"고 말한다.

플레이어가 마지막 방에 들어서면 결혼식장으로 변하며 반지 사진이 나온다. 남성은 이 영상으로 프로포즈에 대성공했다고 한다.
   
▲ '포탈' 프로포즈 동영상 속 마지막 장면
왜 똑같이 게임에서 프로포즈를 했는데 한 명은 성공하고 한 명은 실패한 걸까? 상대방 취향을 존중하느냐 아니냐의 종잇장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첫번째 남성은 아무리 평소에 종종 게임을 같이 했다지만 청혼만큼은 평범하게 받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따라서 7000만원이 넘는 사이버 축의금도, 엄청난 아이템들도 그저 0과 1로 이루어진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존에 게임 '포탈'을 즐겨 플레이하는 여자라면 '포탈로 프로포즈를 받는 일'은 몇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보다 값진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될 수 있다.

'벚꽃엔딩'이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포탈2' 프로포즈가 성공했던 것도 상대방의 취향을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임업계도 이처럼 유저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알 수도 없는 이 떨림'을 전해줘 프로포즈에 당당히 성공할 센스있는 게임을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한경닷컴 게임톡에서는 생활 속 게임 신조어와 문화 트렌드를 매주 2번 월요일과 수요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을 통해 연재된다. 황인선 기자는 20대 새내기 게임기자이며 열혈게이머로 현재 대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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