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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요? 마계극단 ‘수습왕 잭슨’입니다”[인터뷰] 팬클럽 거느린 유지현 ‘마계촌온라인’ 운영팀장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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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08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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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현 씨드나인게임즈 운영팀장
[게임톡] 온라인게임에서 운영자, 소위 ‘영자’라고 불리는 GM은 오랫동안 ‘악한(惡漢)’의 대명사였다. 유저들의 불신과 야유 대상이었다. 게임 내 문의사항처리, 질서유지, 불법 프로그램 단속 등 꼭 필요한 파수꾼인데도 “내가 해도 저보다 잘 하겠다” 등 비난을 받기 일쑤였다. 공지에 오타라도 나면 조롱의 대상이 됐다.

이에 유쾌한 반란을 선언한 이가 있다. GM이나 영자보다는 닉네임을 쓰고, 뒤에서 숨어있기보다 3.1절에 거리로 나가 플레시몹을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유저 앞에 얼굴을 내미는 스타 운영팀, 바로 ‘마계극단’의 닉네임 ‘수습왕 잭슨’ 유지현 팀장이다.

그는 씨드나인게임즈의 신작 게임 ‘마계촌온라인’의 운영팀장을 맡기 전 이미 다른 게임에서 ‘유명짜한’ 스타 GM(Game Master)이었다. 팬클럽까지 거느린 재기발랄 마계극단 단장의 인기비결을 직접 들어보았다.

■ “수습왕 잭슨, 어떤 일도 내가 수습한다”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유쾌하게 들이댄다. “솔직히 GM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다. ‘영자’ ‘GM’의 뉘앙스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수습왕 잭슨’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또 운영팀명도 ‘마계극단’으로 재밌게 바꿨다.”

닉네임 ‘수습왕 잭슨’은 “어떤 일이 발생해도 나한테 오면 수습해주겠다”라는 뜻. 잭슨은 어릴 적부터 외국 사람처럼 생겼다고 해 별명이 마이클 잭슨이었다. 그 이름이 친숙하고 닉네임도 아예 잭슨으로 했다.

그는 유저가 즐거워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찾아서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다른 게임에서 ‘스타 GM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고 자랑질(?)한 경우가 그렇다. 그는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하고 후드티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뉴스 형식 동영상으로 자주 보여주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안경과 콧수염, 후드티 등을 판매했다. 외면할 줄 알았는데 너도나도 구입했다.

이때부터 팬클럽까지 생겼다. ‘마계촌 온라인’의 운영팀장인 그는 포털에 운영팀의 블로그 ‘마계극단 오락(http://gm_seed9.blog.me/)을 만들어 아주 파격적으로 운영한다. 3월 1일에 블로그 방문자수가 ‘301’명을 넘으면 운영자들이 거리로 뛰어나가 플래시몹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3.1절 날 사람들이 안오면 어떡할까 걱정 많았는데 젊은층 중심으로 호응이 많았다. 물론 마계촌이 교회인 줄 알고 해주고, ‘마계촌이 뭐냐’는 할머니 질문도 있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 유지현 씨드나인 운영팀장
■ 마계극단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

그가 ‘마계촌 온라인’의 운영팀장이 된 것은 지난해 7월. 이 게임이 11월 1차 CBT를 하기 전 입사했다. 시드나인의 창립 이후 처음으로 꾸리는 운영팀이었다. “씨드나인이 ‘알투비트’를 만들었지만 퍼블리싱사인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운영을 해 운영팀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며 “면접때 운영을 모르는 황선우 개발실장이 ‘어떻게 해보고 싶느냐’고 물어 재밌게 운영하겠다며 생각을 말했더니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했다.”

마계극단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게 지스타2011. 콘텐츠를 준비해간 것이 운영팀이지만 일반인이 알기는 힘들었다. 건물 안 포크레인에서 ‘마계촌 코스프레’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렸다.

“마계촌온라인 이야기만 하지 말고, 다른 게임 부스로 가서 ‘마계촌온라인’ 피켓 들고 사진을 찍자”며 이색 홍보도 펼쳤다. 가는 부스마다 사진을 찍으며 ‘둘 다 잘될 것’이라며 말해주었다.

최근에는 블로그 ‘마계극단 오락’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콘셉트의 공식 페이스북 ‘추적자 김칠복 연대기(http://www.facebook.com/gngonline)’도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운영팀을 극단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공식 페이스북명을 게임명이나 게임 속 주인공이 아닌 엉뚱한 제 3의 인물 김칠복을 내세운 것이 어필했다.

'마계촌 온라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당근 팬티를 내세운 네이버 카페 ‘당근팬티용사들(http://cafe.naver.com/gngonline)도 마계극단의 VIP 회원을 위한 비밀병기다. 이용자들도 “센스 넘치는 운영이 돋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마계촌 온라인
■ “음지에서 양지로” 한국 운영팀 역사 바꾸다

게임 운영을 총괄하지만 누구보다도 얼굴을 감추려는 운영팀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것은 모르긴 몰라도 그가 최초다.

그는 2007년 액토즈에서 ‘라테일’ 운영팀으로 얼굴을 내놓고 활동을 시작했다. ‘스타GM마케팅’ 등 남들이 안하는 것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왜 그렇게 하느냐”며 부담스러워 했다. 실제로 인정받은 게 2009년, 2년이 걸렸다.

그에게 팬클럽이 생긴 것도 이때다. 지난해 지스타에 부산까지 따라온 팬이 10여명. 그들과는 초등학교 때 만나 대학생까지 이어졌다. 그는 “유년기를 저희와 함께 보냈다”며 웃었다.

그때 이후 다른 회사의 많은 운영팀들도 양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최근 기자는 ‘사이퍼즈’ 유저 모임현장에서 운영자 ‘단호한 K’가 등장하자 박수와 환호성을 받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알려지면 까인다(?)는 건 선입견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직도 그런 게임 많지만 공개적인 활동에 대해 유저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고 가까워한다”며 “넷마블에 와서 저희는 너무 얼굴을 내려고 하고, 넷마블은 부담스러워 하고 해서 그 중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가령 유지현 팀장이 직찍(직접 찍은) 뉴스를 ‘어설픈 뉴스’라는 형식으로 공지사항 진행했더니 넥슨에서 똑같은 형식으로 ‘영자뉴스’로 받아쳤다. 따라쟁이가 아니라 문화를 바꾸는 모습이라는 생각이어서 좋다고 한다.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 팀도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고무적인 것은 씨드나인이 그의 이런 기질과 잘 맞는다는 것. “지금은 환상적이다. 김건 대표님과 황선우 개발실장님이 ‘운영방식 좋다. 예전부터 그런 스타일을 찾고 있었다’며 권한 자체를 전적으로 일임해주었다. 운영팀은 팀간의 의견 조율과 빠른 결정이 중요하다. 비용지원 등 장애물 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무슨 일이든 하루 안에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 유지현 씨드나인 운영팀장
■ “지금 아니면 안된다” 운영은 타이밍의 예술

‘마계촌 온라인’의 2차 CBT가 지난 6일 3시에 시작됐다. 그런데 일부 버그와 오류로 초반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다행인 것은 유저들이 “오류와 버그를 욕하지, ‘마계촌 온라인’을 욕하지 않았다”는 것.

일정 인원만이 하는 비공개테스트(CBT)라 당연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마계극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게임의 오류가 발생하면 화난 유저들은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고 감정을 표시한다. “1차에 큰 문제가 없어 기대에 취해있었음”을 반성하고 바쁘게 움직였다.

마계극단은 “이 상황에서 우리를 응원해주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공지를 작성하고. 둥그렇게 저희 사진을 찍고 한 자리 비워두었다. 그리고 여기가 고객자리다”라고 올렸다. "운영팀이 고객 의견을 다 듣고 있고 이렇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다. 카툰과 플레시게임으로 유저 마음에 다가가는 이벤트도 발빠르게 마련했다.

그는 자신의 운영자의 철학을 “서비스를 할 때마다 늘 타이밍을 생각한다. 지금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객의 마음이 떠나기 전에 먼저 다가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현재 CBT 중인 상황에서 그의 하루를 살펴보자. 오후 3시 클베가 시작되면 마계극단은 고객반응을 살핀다. 1~2시간 설치 실행 이슈 살펴보고 문제 있으면 개발팀 담당자에게 직접 달려간다. 그래도 해결 안되면 공지사항을 날린다. 회사 대표로 나가는 글이라 막 쓸 수 없다. ‘이런 문제 있다’고 시인하고 ‘이렇게 해결하겠다’라고 보여줘야 한다. 이 같은 글을 통해 게시판에다 바로 바로 알려줘야 한다. “게임이 잘 안되는데 가만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언제나 적극적인 맨투맨 수비 체제다. 게임에 대한 상담도 하고 GM 캐릭터로 게임 안으로 들어가 게임플레이도 하고 같이 스크린 샷 찍어준다. 던전을 같이 돌며 같이 게임도 해준다.

“GM이 눈치 빨라야 한다. 유저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너무 좋은 아이템을 착용하면 위화감을 조성하니 아예 고객들이 못 가지는 재밌는 아이템을 착용한다. 가령 전사 캐릭터의 경우 칼이나 해머대신 뽕망치를 아처는 활대신 무를 쏘는 식이다. 이렇게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한다."

그는 “오늘(7일) 오후 7~8시에 PVP이벤트를 진행한다. GM과 PVP 스크린샷을 찍으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다. 그런데 마계극단 8명은 도망가는 사람, 잘하는 사람 등 철저하게 업무분담이 돼 있다. 유저들의 재미를 위해서다”고 말했다.

   
▲ 씨드나인 '마계촌온라인' 운영팀
■ 개성으로 똘똘 뭉친 ‘마계극단 브랜드’

유 팀장은 ‘마계촌’을 좋아했다. 이전 회사를 그만 둔 상태에서 온라인버전을 만들고 있는 씨드나인을 직접 찾아왔다. 그가 씨드나인에 입사한 후 이전 회사 운영팀 4명이 전부 합류했다.

그는 운영자를 뽑을 때 사전조사를 많이 한다. 블로그나 SNS를 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살핀다. 사전 인터뷰 시간도 오래 걸린다. 궁극적으로 뽑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팀에 와서 일할 때 ‘너답다’라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 살아온 것이랑 비슷한 사람”이다.

씨드나인 운영팀은 모두 8명. 손발이 척척 맞는다. 굳이 팀 컬러를 들자면 “스토리와 감성 중요시하는 팀이고, 무슨 일을 하든 사람냄새 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운영에 있어서도 스토리를 접목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그의 팀은 각각이 전문가다. 게임쪽 운영자는 내부적인 일을 한다. 게시판 응대가 최접점이다. 외부적인 일로는 커뮤니티 콘텐츠 공장 역할을 한다. 이미지 동영상. 플레시, 카툰 담당이 나눠지는데 이 모든 게 팀내 수급 가능하다. 그는 포토샵 이미지 작업의 공지사항이나 글을 작성한다.

마계극단에는 그가 직접 만든 로고가 있다.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 모든 공지에는 저희 로고를 넣는다. 그것만 보고도 ‘마계극단팀’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서다. 저희 얼굴 있으면 저희 좋아 찾아오는 팀 만들겠다.”

‘마계촌 온라인’이 상용화되면 전라북도 순창군의 ‘마계’리(마을)로 성인 남성들을 모아 농촌봉사활동을 가고, 자매결연도 맺을 생각을 내놓는 수습왕 잭슨. 그의 생각에 김건 대표도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격. “제 성격은 실제로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무슨 소리? 역시 반전이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외부 활동에 치중하고 싶다. 고객들이 가지는 선입관 중에 운영팀이 CBT 때는 친절하지만 공개서비스, 상용화 때는 얼굴을 감춰 서운하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 히든카드를 아껴두고 있다. 그게 뭔지 기대해달라.”

 

▲유지현 ‘마계촌 온라인’ 운영팀장 프로필
닉네임 : 수습왕 ‘잭슨’
소속 : 씨드나인게임즈 운영팀

이력 : 2011 - 현재 : 씨드나인게임즈 운영팀
                     '마계촌 온라인' 운영 총괄
         2007 – 2010 : 액토즈소프트
                  라테일, 엑스업, 오즈페스티벌, 아쿠아쿠, 와일드플래닛 담당
                   운영, 서비스, 커뮤니티 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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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침반
55 역시 잭슨..!! 55..!!
(2012-03-08 14: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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