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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기자의 e스팟 ] 게임사 차린 중국 `마케팅의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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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7  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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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기자의 e스팟 ] 게임사 차린 중국 `마케팅의 악마`

그는 21년간 하루 열 시간씩 게임을 즐겼다. 그의 별명은 '마케팅의 악마'다. 중국의 게임사인 상하이 거인그룹의 대표 쓰위주(45) 얘기다. 그가 지금 중국 게임계를 휘젓고 있다.

그가 개발한 '정도(征途) 온라인'은 초기에 유저들에게 월급을 줬다. 재미 없다고 하면 현금 보상도 해 줬다. 게임 내에 약탈이나 복수를 설정, 제한 없는 PK(남의 캐릭터를 죽이는 것) 방식으로 폭력도 조장했다. 돈을 내고 좋은 장비를 구입하면 누구든 왕이 되게 했다. 복권 같은 보물 상자, 경마 같은 게임 방법도 집어넣었다.


그는 이렇게 인간 심리를 철저히 이용했다. 그리고 정도 온라인을 무려 100만 동접자의 게임으로 키웠다. 이제 잘나간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물론 중국 1위 게임인 '몽환서유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가 도입한 가장 경악할 만한 마케팅 수법은 피라미드 조직 판매 방식이다. 게임 내 추천인 제도를 두어 신규 유저를 끌어오면 일정한 게임 머니를 지급했다. 말 그대로 위에 물주가 있고, 그 아래 또 다른 물주들이 있고, 그런 식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다른 유저를 끌어오는 신규 유저에게도 일정한 게임 머니를 주고 그것을 월급으로 바꿔 준다.


그는 법이 미비한 허점을 철저히 이용한 가히 '중국판 봉이 김선달'이다. 그는 "게임은 예술이 아닌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가 지난달 28일 두 번째 게임인 '거인 온라인'을 선보였다. 내친김에 나스닥 상장도 노리고 있다. 이번에도 역발상의 판매 방식이 등장했다. 저가의 무료 게임이라고 홍보하며 일주일에 1800원 이상 지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전력은 건강 식품 회사 대표다. 그는 나오바이진이란 회사를 운영하며 과대 광고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재벌 반열에 오른 그는 어느날 "미친 놈" 소리를 들으며 게임 업계에 진출했다. 중국 최대 게임사 샨다의 개발팀 20명을 파격적 대우로 스카우트했다.


그의 회사는 급여의 상한선도 없다. 능력에 따라 업계 최고 대우를 해 준다. 열혈 유저인 그는 게임을 통해 익힌 노하우를 개발자들에게 알리려고 새벽에도 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


제 아무리 뱃속에서부터 장사꾼이라는 중국인들도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돈을 벌기 위해 도덕적 하한선을 없앴다",“기발한 마케팅 방법으로 참신하고 배울 만하다".


게임 내 경제 활동을 허용하고 부자까지 배출하는 '세컨드 라이프'가 지난 12일 한국 상륙을 발표했다. 게임기인 PS3(플레이스테이션2)는 세계 최초로 한국의 IPTV인 메가TV의 셋톱 박스로 이용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게임 업계 마케팅도 이미 알려진 기존 전통 산업의 방식을 벗어나고 있다. 쓰위주는 아예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이 기상천외한 마케팅 기법이 과연 돈 벌기 수단과 세상 가치를 재는 도덕 사이에서 어떤 줄타기를 할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박명기 기자 일간스포츠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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