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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 “프로게이머 아닌 LOL 국가대표 감독”[인터뷰] 박정석 나진 감독 LOL 올스타 사령탑, ‘막눈’와 대담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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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2  1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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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1.5세대로 이윤열-마재윤 등과 함께 한 시절을 주름잡았던 사내가있다. 바로 ‘영웅’ 박정석(30)이다. 그는 12년간 현역 시절 임요환을 꺾고 스카이배 우승, MSL 준우승 2번, 온게임넷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다.

그런데 그는 요즘 핫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나진 e엠파이어의 감독으로 변신해 8개월 만에 우승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4~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한국대표 감독을 맡았다. 그를 대회 전 서울 용산전자단지 선수단에서 만나봤다. 이 자리에는 0.05% 100표로 한국 올스타에 탈락한 같은 팀 ‘막눈’이 함께 했다.

■ “‘롤드컵’ 티켓 걸린 올스타대회 좋은 성적 내겠다”
LOL 올스타 2013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 국가대표 선수로 WCG 등 글로벌대회에 많이 참석했던 그는 이제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다. 감회가 남다를 법이다. 그는 초보감독답지 않게 참가팀을 줄줄이 꿰고 있고, 전략적인 면도 강조하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LOL 시즌2 월드챔피언십 한국대표선발전 우승  모습.
“올스타 대회는 각 지역 대표로 선발된 5개팀이 3일간 세계 최고의 LoL팀이라는 명예를 놓고 대결한다. 우승하면 상금과 함께 시즌3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 1장 추가를 따낼 수 있다. 첫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지만 반드시 우승해 한국팀에 티켓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전력으로 보면 한국은 역시 최강 멤버다. 상단–박상면(샤이, CJ 엔투스 프로스트), 정글–최인석(인섹, KT 롤스터B), 중단–강찬용(엠비션, CJ 엔투스 블레이즈), 하단–김종인(프레이, 나진 소드), 지원–홍민기(매드라이프, CJ 엔투스 프로스트)가 포함됐다.

그는 “2012년 LoL 시즌 2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타이페이 어쌔신(TPA)이 속한 동남아 대표팀과 홈팀의 이점을 안고 인빅터스 게이밍(IG)와 월드 엘리트(WE) 두 팀에서 대표 선수가 모두 나온 중국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라며 명선수 출신답게 명감독의 모습을 드러냈다.

■ 나진 구단주 “경험과 리더십 등 멘털이 필요” 러브콜
아무도 그가 LOL 감독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어떻게 갑자기 LOL 감독이 배경은 궁금했다.

그는 “2012년 5월 공식은퇴 후 2~3개월 현장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때 구단주인 이석진 나진산업 대표님이 감독을 맡아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LOL를 모르고 스타크래프트 외에 관심을 못가져봤다. 역량이 안된다’라고 답해주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구단주는 두 번 세 번 요청했다. ‘삼고초려’했다. “프로게이머로 마인드가 필요하다. 명문팀으로 도약하기 위해는 나진에는 박정석 선수 같은 경험과 리더십 등 멘털이 필요하다”며 러브콜을 했다. 이 같은 정성에 감복한 그는 선수 시절 꾸었던 감독에 대한 꿈을 실현할 계기가 되어 감독을 수락했다.

   
 나진의 윤하운-박정석감독-조재걸 선수
그는 8개월만에 LOL 시즌2 월드챔피언십 한국대표선발전 우승 등 구단주의 주문을 120% 이상 해내 성공한 지도자 인생을 열고 있다. LOL이 스타크래프트와 다른 점은 5명이 하는 단체게임이라는 것. 박 감독은 “프로게이머로 단체 생활을 오래 해서 직업 특징과 생활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게임을 집중할수록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면서도 형처럼 군대나 이성문제, 컨디션 조절 등 개인면담을 통해 상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었다. 궁금한 것은 들어주고 이끌어준다. 특히 외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한 점을 꾸짖어준다.

물론 그를 동갑내기 심성수 코치와 최우철 선수코치가 든든하게 보좌한다. “심성수 코치는 한빛소프트 선수였더. 어느날 우리팀과 상대를 했고 쉽게 친해졌다. 최우철 코치는 선수에서 코치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 0.05% 100표로 한국 올스타 탈락 ‘막눈’
그를 만난 자리에는 ‘막눈’으로 유명한 LOL 프로게이머 윤하운이 동석했다. 박 감독의 팀 나진 소속 선수다. 나진이 우승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고, 많은 팬들을 이끌고 있는 그가 탈락한 소식은 충격파를 던졌다.

박 감독은 “팬 투표가 길었다. 하루 1건씩 투표를 할 수 있다. 흐름으로 보면 확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바지에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못한 상황이 닥치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끝내 0.05% 100표로 뒤집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LOL 프로게이머 윤하운과 박정석 감독
막눈은 침착했다. “솔직히 올스타전에 꼭 가고 싶었다. 하지만 기량이 부족했다. 특히 시즌 첫 시작할 때 잘못했다. 그 선입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경기 때 임팩트를 보여주지 않았다. 팬들이 보기에도 갈만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해외서도 인지도 1~2위를 오르내리는 ‘막눈’은 ID다. 예전 온라인게임을 하다가 한 유저가 ‘마지막 눈웃음’ 쓴 ID가 탐나 이후 ‘막눈’으로 썼다. 그는 “막눈오빠 등 어감이 좋고, 영문표기도 MARKNOON도 장점이 있다”며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LOL 프로게이머 윤하운
막눈이 보는 박정석 감독님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객관적으로’ 말씀해준다. 그리고 잘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신 방심하지 말라고 하신다. 경기를 지면 소위 ‘멘붕’(메탈붕괴)가 온다. 이때 추슬려주는 분이 감독이시다. 그렇다고 나무란 적이 없다.”

지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해 꾸짖는 대신 상대를 얕보아 유린당할 경우 엄격하게 나무란다는 것. 경험많은 노련한 백전노장으로서 “자만하지 않고 들뜨면 내려주고, 가라앉으면 올려주는 ‘멘토’이자 형님 리더십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 ‘멘토’로 형님 리더십으로 인생 제2막
나진팀 감독인 박정석은 “홍진호 형과 같이 KTF 출신이라 당시 배운 늘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여기에 구단주가 전적으로 믿어준 것도 힘이 된다.

그가 워낙 유명한 스타 프로게이머 출신이라서 선수단에 유리한 점이 많다. 가령 선수 유니폼(언디피티드)이나 음료 협찬(동아 오츠카), 헬스장(S라인) 등은 그를 알아보고 먼저 파격적인 제안을 해와서 성사되었다.

그는 “12년 프로게이머를 보낸 후 지금 선수들이 못느끼는 것이 있다. 최고 정상에만 매달리지 말고 오래 꾸준히 선수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짧다. 3~10년 고생을 해서 30년 편하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팬들이 올스타 감독으로 뽑아주었으니 책임감으로도 우승하고 싶다”는 박정석 감독에게 끝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인 그는 당시 스타게이머의 근황을 물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시절 KTF 소속. 
그는 “임요환 형은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LOL 감독이 지내다 물러난 (홍)진호 형 등 같이 선수를 했던 그 세대 동료-선배 등은 해설이나 감독 등을 통해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며 “바쁘게 살다보니 자주 연락을 못한다. 비슷하게 다들 바빠서 이해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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