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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PD “울티마6가 내 인생의 첫 RPG”서강대서 게임에 대한 추억 공개 “만들고 싶은 걸 만들라”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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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3  19: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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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게임톡] “내가 하고 싶은 게임,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라.”

‘리니지’의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13일 서강대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린 ‘게임문화와 게임산업’ 주제 제4차 곽승준의 미래토크에서 게임에 대한 추억을 공개했다.

그는 “전파상에서 막대기로 막는 아타리 퐁을 불법복제한 ‘오트론’이 처음 접한 게임이고, 카이스트 석사과정에서 만난 ‘울티마6’가 내 생애 첫 RPG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의 학생들에게는 “입학할 때 꾼 꿈이 있을 것이다.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그렇게 만든 게임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는,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과 게임의 만남의 순간들을 얘기했다.

   
그가 소개한 '아키에이지' 한 장면.
처음 만난 게임은 아타리의 ‘퐁’ 불법복제 게임.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친구집 놀러갔는데 애플 8비트 PC가 있었다. 영화 ‘시네마천국’을 보면 꼬마 알프레도가 영화 보면서 확 빠져들고 나중에 영화감독이 된다.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PC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고교 때 8비트 컴퓨터 경진대회, 예선 통과 몇 백명. 프로그램 짜고, 정전 되고 저장 안한 사람 프로그램 날리고 했다. 대학교 장학금 받아 PC를 장만했다. 그리고 ‘스페이스 인베이더’나 자동차 경주 등을 혼자서 만들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이스트로 대학원 진학할 무렵 네트워크 게임, 처음 인터넷 되던 곳이 카이스트 등 몇 군데밖에 없었다. 그는 그때 “퐁 이후 인터넷 처음 쓰면서 텍스트 환경에서 처음 해봤다. 친구가 보내준 ‘울티마6’가 내 인생의 첫 RPG였다. 그 전까지 RPG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래픽은 없고 텍스트만 나오는 게임 이렇게 셋이 합쳐져 ‘바람의 나라’나 ‘리니지’가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때쯤 씨앗이 뿌려져 박사 과정을 중퇴 한글과 컴퓨터에 입사한다. 게임을 선택해 갈 만한 회사가 없어 “대학 친구 김정주와 넥슨 창업했다. 그리고 ‘바람의 나라’를 만들고 중간에 나와 ‘리니지’를 개발하게 됐다”.

그는 “요즘 게임이 모든 사회악의 근원으로 지탄 받지만 그것도 요즘 들어서 그나마 관심을 받는 거다. 넥슨 창업 시절에는 마이너 일부 극소수 유저만 즐기던 문화요 장르였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당시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지금은 원한다면 창업을 할 수도 있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만들어 전세계에 유통시킬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N사에 입사해도 되고, 저희 회사에 지원해 원하는 회사에 갈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희 때는 그런 것이 없었다. 창업하는 것밖에 없었다. 15년 사이 환경이 좋아졌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께서 ‘게임이 전체 문화콘텐츠 수출의 52%요 K-POP의 12배’라고 소개했지만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 같다. 꼬마 알프레도가 커서 영화 만들 때 꼭 교육적이어야 하느냐. 액션도 있고, 인디영화도 있고, 코미디영화도 있다. 또 포르노 등 여러 장르도 있다. 교육, 도움이 되는 게임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외화벌이를 많이 하는 것도 부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토크에 참여한 패널들의 모습.
그는 끝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게임,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 가장 중요하다. 오늘청중은 서강대 게임교육원 학생이 주를 이루는데 여러분이 입학할 때 꾼 꿈이 있을 것이다. 또 만들고 싶었던 게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렇게 만든 게임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는,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매조지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유저가 지은 집, 개발자가 만든 마을, 유저들이 모여 만든 마을 등을 소개하며 게임 내 실제 영상을 보며 설명을 하기도 했다.

청중들은 나무를 심고 베는 장면과 양을 기를 수 있는 장면에 환호했다. 이밖에 유저들이 스킬을 이용해 서커스를 하는 모습과 공성전 때 사용하는 전차, 유저들이 모여 날틀 가장 멀리가는 놀이 등을 통해 자신의 게임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세계화를 주도해온 ‘리니지’의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를 비롯해 최관호 네오위즈 최고운영책임자, 박정석 프로게이머(KT롤스터 팀), 임상훈 디스이즈게임닷컴 대표, 박선용 인디게임스튜디오 터틀크림 대표(서강대 게임교육원 졸업생)가 패널로 참여해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 프로게이머 박정석, 박선용 인디게임스튜디오 터틀크림 대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상훈 디스이즈게임 대표, 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왼쪽부터).
총 400여명이 참석한 이 토크에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사회를 보면서 게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토크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곽 위원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처음으로 소개된 ‘문명’의 게임음악을 들려주며 “한국 게임의 역사가 10년이 넘었다. 이제 종합 예술로 진화할 때 되었지 않았냐. 진화하면 게임에 대한 안티도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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